우리민족 최초의 통일국가인 고려로부터 비롯해 우리나라의 영문국호는 19세기 말 일제에 의해 강점당함으로써 왜곡되었다. 일제는 조선을 완전한 식민지로 만들어버리면서 영문국호도 ‘COREA’ 에서 ‘KOREA’ 로 바꾸어버렸다. 일제는 우리의 말과 글, 성을 말살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영문국호까지 말살하려고 했던 것이다.
 고려는 프랑스의 선교사 류브류크에 의해 ‘CAULE’ 라는 이름으로 유럽에 알려졌다. 이후 줄곧 C표기로 알려지고 기록되다가 17세기 중엽에 이르러 ‘COREA’ 로 국호의 영문표기가 확정되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국호가 16~18세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에서 국호를 ‘COREA’ 로 사용한 것에서 증명된다. 심지어 19세기 후반까지의 일본자료조차 C표기로 통일되어 있다.
 일제는 식민지 조선이 일본(JAPAN)보다 앞선 순서로 국제무대에서 불리지 못하도록 COREA를 KOREA로 바꾸어버렸다. 이는 민족적 자존심이 강한 조선민족에 대한 상징석 핍박이었음 제국주의적 야욕의 추악한 발로였다. 1910년 6월 3일 내각 수상 가쓰라, 통감 테라우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 후의 조선에 대한 시정방침」에 따라 C를 K로 바꿀 것을 경정했다.
 일제는 미국, 영국과 결탁하여 국호왜곡작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였으며 마침내는 영미권의 보편적 견해로 만들어버렸다. 혹자는 ‘K’가 우리나라의 발음 ‘ㅋ’ 표기이므로 ‘K’ 표기가 맞다(전자법, 전사법)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사유물이나 사람의 성과 마찬가지로 나라의 이름은 역사적이고 어원론적인 견지에서 표기된다. 그래서 캐나다, 콩고, 콜롬비아,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등은 ‘K’가 아니라 ‘C’로 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통일국호는 ‘대한민국’ 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 아니라 남과 북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최초의 통일국호인 고려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이다. 그리고 그 고려의 영문명은 COREA이다. 올해 초 남과 북의 학자들이 모여 COREA국호에 대하여 토론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올 여름 열린우리당의 김성호의원이 방북해서 통일국호에 대한 논의를 하고 돌아왔다.
 통일연대와 한청, 우리 21세기코리아연구소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폭넓게 연대하여 COREA국호를 되찾는 활동을 전개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해 붉은 악마는 월드컵에서 ‘FORZA COREA’라는 구호를 들고 힘찬 응원을 전개하였으며 윤도현밴드의 ‘오 필승 꼬레아(COREA)!’ 도 국민가요가 되었다. 이북은 COREA로의 국호변경이 공식입장임이 확인되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이남의 정치권뿐이다.
 COREA로의 국호를 회복하는 운동은 일제와 미국에게 유린당한 민족적 자부심을 되찾는 사업이다. 그리고 통일국호를 새롭게 수립하는 사업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COREA로의 국호변경을 반대하는 수구세력의 만만치 않은 저항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5천년 단일민족인 우리가 통일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대세이듯이 왜곡된 영문국호를 COREA로 바로잡는 과정도 필연일 수밖에 없다.

<강순영 · 21세기코리아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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