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와 어머님 걱정

  ▼물가가 10년만에 최고로 치솟아 8.3%를 기록하여 국민들을 깜짝(?)놀라게 만들고 있다.
  이 소비자 물가는 지난 82년 3.8%이후 가장 높은 연간억제선인 7~9%의 하한선을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상한선에 한발짝 가까이 선 숫치인 것이다.
  ▼정부에서는 물가 상승의 원인을 장마, 태풍, 수해등 일기의 불순으로 농축산물이 이례적인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하지만, 그것은 근본원인이기 보다는 현상적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원인은 다른데 있다.
  지난 몇년간의 통화와 재정 팽창이 물가불안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는 분석하고 이런 통화와 재정 팽창은 내년 이후까지도 악영향을 줄것이며, 내년에도 재정팽창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물가교란 요인은 커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 심화로 멍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수지적자가 7월말에 70억달러를 넘어서 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패게하고 있으나 정부에서는 「위기상황」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일축하고 10월에 들어서면 상황이 좋아지리라는 막연한 전망속에서 시간만 가기를 바라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현정권의 경제력의 경제운용방식은 지난 4.4대책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기업부양정책」으로 말미암아 문제의 근본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아주머니의 장바구니에 많이 비유되는 소비자 물가는 수치로 나타나는 결과에 의해 분석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피부로 느끼는 속에서 더욱 절실함을 느끼게 해준다.
  「1년전 장바구니」와 「현재의 장바구니」를 비유하며 물가불안을 꼬집어 표현하던 모잡지의 삽화가 이제는 「어제 저녁 장바구니」와 「오늘 아침 장바구니」를 대체되어도 아무런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가벼워진 장바구니 속에 싹트는 불신풍조와 이기주의」는 「물정이 변하면 인심이 변한다」는 속담으로 잘 표현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부딪히는 경제문제가 비단 개인의 허영과 과소비에서 비롯되었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근본적인 경제문제의 해결이 시급하게 다가온다.
  이번 달에는 「한가위」명절이 있어 물가가 한층 불안한 속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어머님의 걱정이 태산이어 즐거운 명절만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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