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동차 문화 정립되어야

  사회가 급변하고 시민의 문화의식이 변화됨에따라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문화라고 이름지어지는 각종의 낯선 풍조들이 도입되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른바 놀이문화, 피서문화, 관광문화, 자동차문화ㆍㆍㆍ.라 일컬어지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며, 이같은 새로운 풍조의 급작스런 만연 현상은 곧 우리들의 생활수준의 크게 향상되고, 각종 기계문명의 혜택으로 생활속에서 여유시간이 증가하게 됨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서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같은 풍조가 자기중심적 경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나만의 편리함, 나만의 즐거움만을 위하여 남의 사정은 고려치 않고 자의적으로 행동할 때 그 피해는 자연 이웃과 나라에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유원지나 피서지에서 파생되는 무질서와 쓰레기 공해, 국외관광여행객이 저지르는 각종의 추태 등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날로 고조되어가고 있음은 다 이같은 그릇된 시민의식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늘날 심각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의 하나가 바로 자동차문화의 정착문제다. 10수년전까지만 해도 승용차란 공무수행을 위한 기관이나 기관장, 회사사장 그리고 가진 자의 전유물이었기에 이것을 보통시민이 소유한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로 인정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이것이 생활의 필수품으로 보편화되어 이제는 웬만한 가정에서도 자가용 한 두대씩 갖추지 않은 집이 드물 정도가 되어 전국적으로 보면 자가용 보유대수가 수백만을 헤아릴 만큼 변해버렸다. 그 결과 고속도로나 도시의 간선도로는 이미 그 도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 되었고 시내곳곳이 뒷골목마저 무질서한 각종 차량의 주정차로 시민들의 짜증과 분노를 날로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차량의 공해는 대학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사실 오늘날 전국의 각 대학들은 구내를 소음을 내며 마구 질주하는 각종 차량들, 각대학 건물의 현관 앞은 물론 강의실의 주변까지 접근하여 무질서하게 주정차 시키고 있는 각양각색의 자가용차량을 말미암아 거의 보행마저 불편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물론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데에는 예산상의 문제가 따르겠지만 학교 당국에서 건물을 설계할 때 미처 차량들이 급속히 증가되리라는 예측을 못했기 때문에 주차 공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점과 캠퍼스내의 차선을 넓히지 않았던 점을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그러나 이같이 심각한 문제를 풀어 나가고 올바른 자동차문화를 대학내에서 뿌리를 내리도록 하자면 이제라도 빨리 모든 대학인들의 중지를 한데 모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굳이 선진 외국의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동차문화의 선례를 들출 것도 없이 먼저 대학 당국에서는 본부와 각대학건물 주변의 유휴지나 산지를 주차 공간으로 개발 또는 전환하여 이곳으로 모든 차량의 주정차를 유도해야 할 것이며 또한 차량을 유도하고 단속할 요원을 확보하고 위반차량에 대한 제재권을 그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학내의 소음공해와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 그리고 무질서한 주정차로 말미암은 피해를 극소화시키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교수나 학생 그리고 내방객이 되었든 그 누구나 자가용 소지자는 나만의 편리함만을 앞세워 강의실과 연구실등 자기의 용무에 편리한 가가운 장소에 무질서하게 정차 시키는 일을 삼가고 좀 거리가 멀다 할지라도 남들에게 불편함을 기치지 않는 장소를 택해서 차량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때 적어도 지성의 광장인 대학의 구내에서만이라도 자동차문화가 바르게 뿌리 내려질 것이다. 문화란 도덕성과 질서를 수반하는 양보정신과 조화속에서 꽃피워진다는 소박한 진리를 다같이 음미해야 할 때인 것이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