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활동에도 불구 시설ㆍ예산등 크게 부족

  둔산지구ㆍ성주사지 발굴 등 다각도로 지역문화에 기여

  시설ㆍ예산ㆍ인원ㆍ전용건물등 장기적 차원의 지원 요구

  백제문화권의 유수한 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는 본교는 연구소등에서 지역사회의 문화재 연구에 많은 활동을 벌여 왔지만, 그 중 가장 충실한 활동을 벌여왔던 기관이 박물관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본교의 박물관은 시설확충, 인원의 확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들은 박물관 자체와 관련학문의 발전에 저해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왔다는 지적이 있다.
  본교 박물관<관장: 권태원(국사ㆍ교수)>은 1968년 설립되어 향토문화의 자료를 조사ㆍ연구하여 이를 수집, 보관, 전시함으로써 교직원ㆍ학생은 물론 고장 주민들에게 향토문화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매년 향토문화에 관련된 문화유적에 대한 지표조사및 발굴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공개발표하여 학문연구에 기여하여 왔다.
  현재 박물관에는 8백50여점의 유물이 종합전시실등 3곳의 전시실에 상설전시되고 있으며, 전시하지 못하고 보관되어 있는 유물도 5천여점에 이른다.
  이러한 전시활동 이외에도 박물관이 연구활동의 성격으로 담당하고 있는 유적지의 발굴과 문헌조사등의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발굴 활동을 살펴보면 5월10일부터 시작된 둔산동 선사시대 유적발굴 작업과 보령 성주사지의 발굴작업이 있다.
  특히 둔산지구 발굴작업을 대전지역의 역사를 구석기까지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여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하나의 유적을 발굴해 내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학교의 예산지원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둔산동 발굴에도 한국토지개발공사의 발굴비로 활동을 한 것이고, 성주사지도 문화재관리국과 보령군천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어, 유물의 발굴후 본교 유치에 곤란을 겪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발굴작업중 부족한 인원에 대하여 박물관장 권태원(국사ㆍ교수)교수는 『공주ㆍ부여박물관과 타대학의 인력까지 보충하여도 방대한 발굴작업을 감당할 수 없어, 교수들이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였다.
  여기에서 다른 대학 박물관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서울대의 경우 서화류를 비롯한 고고역사품과 민속품 8천여점과 10만여점의 발굴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개교기념일을 전후하여 특별전시회를 갖고 있으며, 전용건물을 올해말까지 완공하여 박물관만의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한편 선사및 가야문화를 연구하는 부산대의 경우는 고인 골실을 마련하여 삼국시대 고고ㆍ형질인류학적인 연구에 기여하는 50여구의 고인골이 보관되어 있다. 특히 소장품의 대부분이 직접 학술발굴을 거쳐 얻어진 자료라는데 특징이 있다.
  이러한 국립대 박물관과의 경우와는 달리 사립대의 경우는 예산의 지원이나 육성방법에 따라 활성화 된 곳이 많다.
  본교와 가까운 한남대의 경우 인류역사관, 미술관등 옥내전시관과 야외박물관을 가지고 있으며, 백제관이 있어 백제문화의 일모를 생생히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연을 조사ㆍ연구하기 위한 3만5천여점의 표본을 전시해 놓은 자연사박물관도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의 연구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사립대와 달리 국립대 박물관 시설은 열악한 편이어서 전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유물의 특성이 있어 정확한 습도, 온도등을 고려하여 전시장의 시설을 마련하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본교의 경우도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콘 하나 마련되어 있지 않아 빈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힘들게 발굴한 문화재들은 거의가 국가에 귀속되어지고, 실질적으로 발굴에 참여한 대학의 박물관들은 보편적인 자료만을 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부족한 자료를 보충하기 위하여 유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사실상 본교에서는 연 2천만원 정도의 유물구입비로 2~3백만원이 넘는 유물을 마련하기에는 벅차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국립대 박물관의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국립대박물관장 협의회에서 국보급의 유물을 제외한 어느정도는 학교 박물관의 소유를 인정하도록 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에서 국립대 박물관과 함께 본교의 일반적 상황에 대하여 살펴 보았다.
  제기되는 문제점으로 가장 시급한 것이 시설과 인원의 확보이다.
  장기발전계획을 보면 93년 시설확충계획의 수립과 함께 94년부터는 신속ㆍ정확한 정보교환을 위하여 국내ㆍ외 박물관과 학술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하여 사무국장 한상우 부이사관은 『독립건물등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한정된 예산속에서 아직은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말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서서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외의 박물관이 있어 사실 대학의 박물관은 전시장으로서 역할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재를 관람하고 연구하기 위해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자료들은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활동을 지도할 전문적인 인력도 올해 신설된 고고학과의 교수를 확보하여 인원 충원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이와함께 제기되는 것이 정작 이용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학생들의 무관심이다.
  「대전지역 대학생 대표자협의회(이하 대전대협)2학기 연합진군제 및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불가침선언 채택을 위한 6만학도 결의대회」가 지난 17일 오후 2시 본교 민주광장에서 6백여명의 대전대협 소속학우가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도서관 1층에 자리잡고 있는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에 개방하는데 30여명이 관람할 정도이다.
  지역문화의 보존ㆍ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박물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박물관 전체의 적극적인 개편과 학예직, 기술직, 행정직 인원의 충원, 건물의 신축과 함께 최소한 유물보존과 처리를 위한 기자재 도입, 조사연구와 유물구입및 관리에 필요한 예산의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윤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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