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핵의 미련

  지난 25일 오후 2시 공과대 1호관 취봉홀에서 본교 사회과학연구소와 서울대 인구 및 발전문제연구소 주최의 「방사성 폐기물 처분에 관한 공개토론회」가 있었다.
  약 1시간동안의 주제발표에 이어 가진 자유발언시간은 1백20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뜨지못할 정도로 진지한 모습을 띠었다.
  안면도 주민 전재진씨는 『핵폐기 처리장 설치는 우리 주민들의 생존권차원의 문제』라며 『안면도에 핵폐기장 설치 백지화를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에 관한 설문조사 그리고 공개토론회에 안면도 주민을 초청하는 것은 지역주민을 호도하기 위한 작태』라고 비난의 화살을 던졌다.
  이어 한 학우는 『핵폐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간단하다』며 『핵폐기물을 청와대에 1년동안 놓아보고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이 된다면 내가 집에서 끼고 자겠다』고 하여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고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정부는 정부의 입장과 같은 사람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데 오늘 이 공개토론회의 자리를 왜 마련하는지 의구심이 생긴다』는 경제학과 학우의 말이 이 자리의 필요성을 새삼 생각케 한다.
  「전면 백지화」라는 용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안면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서서히 술수를 쓰는 정책에 대한 선전장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토론회장을 나오며 벽에 걸린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사진을 보며 핵폐기물방사능이 절대 안전하다고 말한 교수의 말을 상기하니 그 사진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까닭은 어인 이유일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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