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과 실력 합당한 학과 선택해야

  이제 3년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둘 시기가 가까워졌다. 대학입학이란 당위적인 목표 아래 계속되었던 노력의 댓가를 이제 보상받아야 할 시기인 것이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봄부터 기나긴 겨울까지, 지난 3년동안 입시성들이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뒷전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온 부모님들의 고뇌를 누가 알 수 있을 것이가.
  교육정책에 일대 전환이 있기 전까지는 지속될 입시 경쟁 이른바 입시 지옥, 그러나 그것은 입시생각 개인에게 있어서는 그들이 꼭 거쳐나가야할 이른바 통과의례이며 그들에게 주어진 도전이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의 입학은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처럼 인지되어 왔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허구성과 사회적 제도의 불합리성을 탓하기 앞서 먼저 대학입학을 갈망하는 입시생들에게 다음의 몇가지 점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흔히 통념화되어 있는 인기학과를 선택하고도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에서 포기해버리거나 끝끝내 적응하지 못한 채 대학생활을 허비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인기학과 혹은 취업전망이 좋은 학과이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으면 그것은 자기실현의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전국 각 대학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결과,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선택에 대한 후회가 두드러졌다는 사실을 염두해 둥야 할 것이다.
  둘째, 자신의 실력에 합당한 학과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요즈음의 입시가 이른바 눈치작전이라는 볼상 사나운 세태를 연출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입시에서 행운을 바라는 것처럼 무모한 것은 없다. 설령 조금은 낮은 수준의 학과에 입학하더라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는 그외의 다른 학과에 입학한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은 등한시한채 요행만 바란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불운을 낳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은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성공을 위해 거쳐야 할 장소는 아니다. 대학은 취업의 수단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은 학문탐구의 장소이자 인격을 갖춘 지성인을 육성하는 곳이다. 따라서 기술인, 취업인을 꿈구는 다수의 입시생들에게는 대학만이 유일한 곳은 아닌 셈이다. 학문탐구의 두렷한 목표없이 대학입시에 임한다면 이는 국가적, 사회적인 낭비인 동시에 본인에게 조금도 도움이 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제 그동안 이룬 학업성취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기대하는 입시생들이여, 자신들이 무엇을 바라는가, 무엇에 소질이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라. 그리고 나서 자신의 갈길을 자신의 처지에 맞게 스스로 설계해 보라. 대학의 문은 그대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다.
  끝으로 본 대학을 지망하는 입시생에게 몇 가지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본 대학은 1952년 발족된 이래 어느 국립대학 보다도 부단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 대덕연구단지 내에 자리한 본 대학은 인접 과학단지와 연계하여 인재들의 양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93년도에 4095명의 신입생을 맞이할 본 대학내에는 12개의 단과대학 내에 92개 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입학생들의 40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받게 될 교내장학제도가 완비되어 있으며 도서관을 비롯 1200여명의 기숙사 시설, 학생회관 그리고 다수의 후생복지 시설은 대학인들을 위해 항시 개방되어 있다. 지방의 중심대학 뿐만아니라 명문대학으로서의 성장을 거듭하는 본 대학은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다해온 입시생들이 바라는 진정한 학문탐구와 자기실현의 도장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느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