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확인환자 40여명, 급격증가

 

  “열이 좀 있으시네요. 계속 몸이 안 좋으시면 병원에 꼭 한 번 가 보세요”. 2학 2층 발열검진센터. 평일 오전인데도 학우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도와주는 김현우(응용심리 대학원·1)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30명 정도가 오고 그 중에 37.8도 이상이 10명 정도예요. 지난 주부터 고열 환자가 급격히 늘었는데 경상대 학생들이 특히 많아요.” 검사를 받은 학생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차트 중에 신종플루 의심 체온을 웃도는 학생들의 이름 위에는 파란 줄이 그어져 있다.
  몸살 기운이 있어 발열검진센터를 찾은 원방재(해양·3) 군은 37.4도로 어느 정도 열이 있는 상태였다. 원 군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교 보건소에 찾아왔는데 이 쪽(발열검진센터)에 가서 열을 재보라고 하길래 찾아왔다.”며 “상태를 봐서 열이 더 오를 것 같으면 병원에 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군과 함께 온 학생 세 명도 검사를 받고 정상 체온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학교 보건소 문성실 팀장은 “발열 체크 결과 37.8도 이상 나온 학생의 90%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는다.”며 “보건소에 신고해 온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40여 명 정도인데 신고하지 않은 학생들이 아직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 신종플루 확진환자를 파악해 격리 시켜야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진 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어 문 팀장은 “신종플루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단체 생활을 하는 기숙사를 가장 많이신경 쓰고 있다.”며 “술을 먹은 후 단체로 몰려다니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철저히 예방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우리학교 보건소는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진료를 하고 있다. 보건소 진료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신종 플루 유행으로 지역 거점 병원에 파견을 나갔기 때문이다. 부족한 건 일손만이 아니다. 배급받은 독감 예방 주사는 금방 동이 나 접종을 중단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기 위해 일부러 학교 보건소까지 찾아온 선박해양공학과 송관형 명예교수는 그냥 발길을 돌려야했다. “동네 병원에서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접종을 해준다고 했는데 주사가 없더군요. 돈 주고라도 맞으려고 학교 보건소에 왔는데 여기도 다 떨어졌네. 부족하면 국가에서 빨리 나눠줘야 하는데 말예요.”

장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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