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시험이 달라진다

  입사시험이 바뀌고 있다.
  95년 하반기 취업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대기업을 시작으로 보다 참신하고 창의력있는 신입사원을 선발하고자 각 회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의 취업시기가 되면 학교보다는 취업학원으로 몰려가 토플시험을 비롯 필기시험에 주력하곤 하였다. 하지만 대기업을 필두로 필기시험 폐지와 학력제한 철폐등, 획기적인 채용기준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굳이 취업학원으로 몰려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신입사원채용에 새로운 바람은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이 이끌었다. 그 뒤로 대우, 쌍용, 기아그룹 등이 그 뒤를 이어 신입사원 채용변화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는 주로 세계화와 현지화를 기업들이 지향하면서 해외 파견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토익시험이 토플시험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기 때문이다. 또한 창의력과 환경대처 능력을 따로 평가할 기준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여 신입사원을 뽑는 것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기업이 주로 시도하는 입사정책의 변화, 곧 채용 변화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경우 열린 시대 열린 채용이라는 기조아래 필기시험의 폐지, 자질종합평가, 삼성직무 적성검사(SSAT)실시, 학력제한 철폐 그리고 면접관으로 대학 교수등 외부인사를 참여시킨다는 이른바 프리젠테이션의 실시등이다. 그리고 삼성만의 채용방법으로는 특수분야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를 적성검사와 실기평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특수 전문직 공채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런 입사시험의 변화를 통해 감각있는 최고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6월 획기적인 채용방식을 발표하여 주위의 주목을 끌었다. 현대의 가장 큰 특징은 신입사원 공채시험 중 필기시험의 전면적인 폐지라는 것이다. 대신 대학 전학년의 성적증명서를 토대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입사지원서의 양식을 대폭 축소하고 교내 동아리 활동, 헌혈이나 농촌봉사활동등 사회봉사 경험, 외국어 및 컴퓨터활용능력 정도를 기입하도록 하였다. 면접의 경우엔 토의식 무자료 면접(Bline Interview)을 토대로 1차 면접을 실시한 후 학교성적과 지원서에 쓰인 자료를 토대로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2차 사장단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예전에 실시하던 한자시험은 면접시 참고자료로만 사용한다는 방침으로 1차 면접 후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인턴제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대우그룹도 올하반기에 공채시험으로 약 1천5백여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채에는 인턴제와 마찬가지로 필기시험은 없고 서류와 면접으로만 이루어지는데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외국어시험 증명사본, 성적증명서등이다. 서류절차를 통과한 응시자는 두차례의 면접을 거친후 대우 사원으로 선발된다. 대우그룹은 상반기 신입사원은 인턴제로, 하반기 신입사원은 공채로 선발하기로 하였다. 
  쌍용그룹 역시 신입사원 채용방식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입사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응시자의 종합직무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전형절차를 개발, 실시키로 하였다. 입사지원서도 대폭 수정하여 축소화 하기로 하였는데 학력이나 인적사항보다는 능력이나 포부를 기록케할 방침이라 한다. 다만 외국어 영역의 경우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모든 외국어 공인 성적을 제출토록 하였다. 가장 주안점을 두게 되는 면접의 경우에는 지원자의 직무능력 평가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기아그룹 역시 종래의 서류, 토익, 상식의 필기, 면접의 전통적인 신입사원 채용방식의 틀을 깨트리고 있다. 영어와 상식은 면접이나 토익성적표를 통해 보강하고 면접은 집단토론 방식을 택하므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신입사원 채용방식에 변화를 가하면서 약간정도 응시자에게 혼선을 가져다 주고 있다. 또한 이전에 필기시험을 치러오던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필기시험 폐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신입사원 채용 방식의 변화에 일부 학생들이 일단 지원서나 넣고 보자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먼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동서증권이나 롯데등에는 최고 60대 1에서 기본 30-40대 1까지 경쟁자가 몰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입사시험장에서 계속될 전망이어서 중복지원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맞추어 보다 유능한 인재를 뽑으려는 각기업들의 입사시험 채용 변화에 응시자들이 얼마나 발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의 취업의 관건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96 하반기 채용기업가이드, '95 하반기 채용기업연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충대신문 기자가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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