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 PD, 외환딜러, 컴퓨터 프로그래머, MR

♣광고기획자(AE)

  AE는 광고주와 광고대행사간의 실질적인 책임자다. 광고주로부터 의뢰받아 상품을 다른 경쟁사에 비해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훌륭한 상품으로 재생산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즉 기존 상품을 더욱 아름답게 해서 소비를 늘리는 촉매 역할을 하는 재상품화 과정을 수행하는 직업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진전될수록 광고산업은 더욱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만큼 기업간 상품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으로서 가장 효용성있는 것이 바로 광고이기 때문이다. 그에 걸맞게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들도 필요로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에서 자체 계열사로 광고전담 분야를 맡는 경우가 많다. 업체로부터 광고만을 제작하는 전문적으로 전담해서 기획하는 독립업체도 적지 않다.
  특히 광고시장의 개방에 따른 신토불이 전문 인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문방송이나 광고계열 학과가 주종을 이루고 다른 학과에는 요원하기만 하던 과거보다 이제는 첨단제품이 나오기 시작해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광고전문 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에서 AE의 전망은 밝다.
  적성에 맞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문을 두드려 승부를 걸어봄직하다.

 

♣프로듀서(PD)

  프로듀서(PRODUCER)는 생산자이자 창조자를 의미한다. 방송의 개념으로는 프로그램 제작자다. 연출자라고 불린다. 자기의 철학과 의욕을 프로그램이라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통계에 의하면 공중파 방송의 PD인원은 라디오 PD를 포함, 전국적으로 1천8백명 가량 된다.(케이블TV 제외) KBS가 8백명, MBC가 2백50명, SBS가 1백50명, EBS가 1백10명, CBS가 30명, BBS가 20명, TBS가 27명이다.
  방송사의 전망은 밝다. 그리고 PD의 전망도 밝다.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정착이 바로 인력수요의 큰 요건이다. 97년부터 공중파 방송이 '종일방송' 할 방침에서도 그렇다. 또한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여타 매체로 이동함에 따라 인력을 충원하게 되고 새롭게 등장하는 매체의 인력이 계속적으로 필요할 전망이다. 전파매체의 선두주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그만큼 양성기관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그 양성인력이 모두 PD가 되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생존경쟁이 뒤따른다. 생존경쟁에서 밀리면 낙오자가 될 뿐이다. 막연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멋있다는 피상적인 이유로 지원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PD는 성공과 실패의 양면성을 띈 직업이다.

 

♣외환딜러

  외환딜러는 70년대 중반 환율이 고정환율에서 변동환율제로 바뀌면서 국제 외환시장에 첫 선을 보였는데, 단시간 내에 자본주의 사회의 총아로 떠오르며 취업 준비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국내에 외환딜러가 소개된 것은 80년대 초반, 외국은행의 지점에서 환거래를 담당하는 딜러가 처음 등장했으며, 80년대 후반들어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시중은행들도 딜러양성에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이들은 24시간 단말기 앞에 앉아 시시각각 돌변하는 세계금융시장의 동향을 분석, 이를 토대로 외환의 매입시기와 매각시기를 선택한다. 이때 딜러가 거는 판돈은 딜러의 능력과 경력에 따라 수십억에서 수백억까지 다양하다. 순간의 선택이 탁월한 것이었다면 수십, 수백억원을 단숨에 벌어들이며 억대연봉을 받는 딜러로 명성을 얻겠지만, 예측이 빗나갔을 경우에는 은행과 기업체에 막대한 외환손실을 입히며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현재 시중은행과 외국은행의 국제금융실이나 외환딜링룸에 근무하는 딜러들은 대략 4-5백명 정도로 추산된다. 딜러가 되려면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사내에서 실시하는 공개테스트를 거쳐 딜링룸에 배속받으면 된다. 물론 딜링룸에 들어갔다고해서 곧바로 딜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리급은 되서야 비로소 독자적인 배팅을 할 수 있다.
  딜러의 미래는 무척 밝다. 금융시장이 개방되면 금융권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에서도 환리스크를 관리할 딜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몇몇 은행에서 늦게나마 딜러에 대한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아예 채용때부터 따로 뽑는 등 딜러육성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딜러직의 밝은 내일을 말해주는 한 예가 될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초고속 정보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컴퓨터 관련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프로그래머의 매력은 자신의 창의력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며 일의 성과과 그대로 나타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으며 고소득이 보장되는 직종이기도 하다.
  굳이 전산관련학과를 나오지 않더라도 적성과 자질만 맞는다면 비전공자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만하다.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비전공자로 대학부설 전자계산원이나 기업ㆍ연구소, 일반 사설학원등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은 뒤 이 세계에 뛰어든 사람이 많다.
  프로그래머의 미래는 더할 나위없이 쾌청하다. 정보산업의 급팽창으로 회사마다 전문인력이 모자라 아우성이며, 스카우트가 횡행하는 등 프로그래머에 대한 인력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프로그래머로 활동하려면 한국산업관리공단(02-715-3212)에서 매년 실시하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은 수요에 비해 그 숫자가 현저히 부족해 일단 자격증을 획득한다면 직업선택에 있어서 큰 장점이 되고 있다. 시험과목은 프로그래밍 언어론, 자료구조, 통계학, 어셈블리언어 등으로 합격자가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비전공자에게는 어렵다.

 

♣머천다이저(MR)

  머천다이저(Merchandiser)업계에서는 MR로 약칭되는 이들은 바잉오피스(Buying Office)에 근무하면서 국내사정에 어두운 외국 바이어를 대신해 상담에서부터 주문, 선적, 클레임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인이다. 우리말로는 외국바이어와 국내 무역회사 사이를 오가며 수출활동을 펼친다 해서 '수출촉진전문가'로 불리우고 있다.
  머천다이저가 되려면 우선 국제상거래의 공통어인 영어에 능통해야 한다. "외국 바이어와 대화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 MR들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회화실력뿐 아니라 그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거래 국가에 따라서는 일본어나 중국어등 제2외국어를 구사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외국어에 능통하다면 MR로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
  머천다이저가 되려면 바잉오피스에 입사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바잉오피스에서는 간헐적으로 머천다이저를 채용하고 있는데, 신입보다는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머천다이저를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한국수출구매업협회(02-551-3195)에서 실시하고 있는 머천다이저 실무특강이 있다. 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4년부터 실시된 이 특강은 바잉오피스의 역할에서부터 수출입절차, 무역계약, 신용장실무 등 무역실무를 교육하고 있다. 7월과 12월 두차례 진행되는 이 교육은 현재 3기생을 배출했으며, 협회에서는 우수 수강생에게 바잉오피스에 취업을 알선해 주기도 한다.

 

※ 본 기사는 '96 하반기 채용기업가이드, '95 하반기 채용기업연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충대신문 기자가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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