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1백15명, 구속 22명, 불구속입건 75명, 훈방16명

  우리학교가 ’96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하 통축)에 참석했다가 연행, 구속된 학생들의 숫자가 사뭇 많은 것은 우리학교가 속해 있는 대전총련이 경찰의 주요 검거 목표 건물이었던 연세대 종합관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이번 통축이후 연행, 조사를 받은 학생은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1백 15명(남 63, 여 52)으로, 불구속 입건 75명, 즉심회부 2명, 훈방 16명이다. 구속자수는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읜 송승의(농학ㆍ4)군을 비롯 22명에 이른다. 위험 물질이 많았던 연세대 과학관에 경찰이 쉽게 진입할 수 없었던 상황이어서 종합관이 과학관에 비해 검거작전(일명 독수리 작전)을 수행하기가 수월했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그리고 이번 연대 사건에서 폭력성 시비로 가장 큰 비난의 화살을 받았던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이 과학관에 몰려 있다가 20일 오전에 주택가로 빠져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에 과학관에 남아있던 2천 5백여명 중에 1천5백여명은 무사히 연세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고, 대부분 탈진하거나 힘이 없어 뛰지 못한 여학생들이 연행되어 구속자 수가 적었다.
  반면 종합관은 20일 진압작전으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연행되었다.
  이번 연세대 통축행사 후 구속된 우리학교 학생은 송승의(농학ㆍ4ㆍ총학생회장), 이억수(심리ㆍ4ㆍ부총학생회장), 박선호(전기공교ㆍ2ㆍ충사련의장), 길인석(경영ㆍ3ㆍ경상대 부학생회장), 박병현(행정ㆍ4ㆍ사회대 학생회장), 이지운(사학ㆍ1), 김왕균(체육교ㆍ3), 박병철(경제ㆍ2), 전기삼(기계설계ㆍ2), 윤종혁(정외ㆍ2), 나형선(금속공교ㆍ3), 김시현(섬유공ㆍ2), 조일식(농학ㆍ1), 이건희(회계ㆍ3), 정상민(경제ㆍ2), 김용찬(경영ㆍ1), 한상길(경영ㆍ1), 장기정(회계ㆍ2), 강창완(무역ㆍ2), 이제원(경영ㆍ2), 박치정(공법ㆍ4), 정해권(농공ㆍ2)군 등 총 22명이다. 이들은 현재 서울구치소(송승의), 성동구치소(이억수), 영등포구치소(장기정), 의정부구치소(정상민)등에 분산 수감되고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하고 탄원서를 올리는 등 계속적인 석방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새벽 5시경, 전경과 경찰 8백여명이 학내에 들어와 1학생회관에 있는 총학생회와 동아리방을 비롯, 2학생회관의 총동아리연합회, 3학생회관의 신문사와 교지편집위 등을 압수수색하고 책과 문건들을 압수해 갔다. 현재 우리학교는 오는 5일까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계속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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