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총련, 3ㆍ1절 집회서

  지난 1일 오후 1시 대전지구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대전총련)주최로, ‘김영삼 대선자금공개와 민간사찰 분쇄를 위한 대전총련 결의대회’가 2백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목원대에서 있었다. 이번 결의대회는 올들어 두번째로 열린 정치집회였으며 현 정권이 역사바로세우기를 주장하면서도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는 것과 지난달 23일 단국대 천안교정에서 발생한 사복경찰의 학원침입과 95년 충청총련 의장이자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이었던 김수현(정외ㆍ4)군 검거미수사건등과 관련하여 치루어 졌다.
  특히 붙잡힌 사복경찰에게서 압수한 수첩에서 민간인 사찰 기록이 발견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이날 결의대회에서 한남대 총학생회장이자 대전총련 임시의장인 김병수군은 정치연설을 통해 “민간사찰을 자행하고 민중을 탄압하고 여러 열사들의 죽음을 불러온 김영삼정권에 대해 3.1절을 맞이하여 과거 민족자주권을 되찾으려는 투쟁을 되살려 가열찬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주장했다.
  결의 대회를 마친 대전총련학생들은 시내로 나가 충남총련 단국대 소속 20여명과 결합하여 은행동 일대에서 거리 선전전을 벌였다. 선전전에서 학생들은 “대선자금 공개하고 김영삼은 퇴진하라”, “학원사찰, 민간인 사찰 분쇄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유인물을 나누어 주었다. 또한 “독도영유권 포기한 김종필을 심판하자” “광주학살 진짜주범 미국을 몰아내자”는 등의 현안 문제와 관련된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학생들은 신한국당 당사와 옥계동 보안수사대를 항의방문하여 총선을 앞두고 자행되는 학생회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중 신한국당 앞에서 대치하던 전경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전경 한 명이 학생들에게 잡히고, 학생 한명이 전경에게 붙잡히기도 했으며 여러 학우들이 방패와 곤봉에 맞아 손과 머리 등을 다쳤다. 붙잡힌 전경과 학생은 양측의 합의로 서로 풀어주었다. 이후 치뤄진 해산집회에서 단국대 천안교정 부총학생회장인 강성남군은 “이번 4.11총선을 통해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공안탄압으로 민중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김영삼정권을 확실히 심판하자"면서 "태생적인 한계를 지닌 김영삼정권의 한계를 올바로 알려내자”며 현정권의 허구적 개혁정치를 비난하였다.
  한편 한국대학 총학생회(한총련)은 이날 ‘3.1 민족자주선언문’을 발표하고 77주년을 맞는 3.1절에 일본과 미국의 본질을 바로알아 민족자주권 수호를 위한 힘찬 투쟁을 결의하였다. 이날 집회는 대학생들이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민족자주권수호, 4ㆍ11총선등에 대한 투쟁의 시발점을 찍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하겠다.

송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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