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참여가 중요한 거죠”

  “학생들은 공부나 해라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야. 학생들이 현실에 참여하면서 피흘렸기에 이만큼이나 민주화가 된거지. 우리 사회의 변혁에 있어 학생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 특히 통일운동에 있어서 앞장서야 되지 않겠어?”
  ‘통일맞이 대전ㆍ충남 겨레모임’ 공동 의장을 맡고있는 우리학교 김선건(사회ㆍ교수)교수는 덮어놓고 학생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끌어오던 통일운동을 지역의 민간통일운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겨레모임이 생겨난거야.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주민들의 삶속에서 통일을 절심히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지.” 김교수는 김영삼 정권의 정책이 통일과는 멀다라고 말한다. 문민이라지만 너무나 보수적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한다.
  “우선 국가보안법 먼저 철폐해야지. 형식적이고 절차적인 민주화만 잘하면 뭐해. 실질적인 민주화를 이루어야지. 냉전논리 그대로, 북을 적대세력으로 보면서 어떻게 통일을 하려는지 참.” 오히려 5ㆍ6공보다도 퇴보한 측면이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김교수의 통일에 대한 고민은 몸시 진지하다.
  대전지역의 통일운동에 대해 “사실상 열악하지. 지금은 그 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시급할 때야”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4ㆍ11 총선 이야기를 꺼낸다. 대전지역선거판에 감정적인 지역 할거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근심스러워 한다. “나도 충청도 사람이지만 참 답답해. 불쌍하게 쫓겨났다는 동정심으로 수구보수 세력에 표를 찍는다는 것은 참 단순란 논리야. 올바른 선거풍토를 만드는데 대전 시민지 앞장서야지.”
  대전충남 민교협 회장, 대전충남연합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김선건 교수는 “교수라도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육 민주화, 사회 민주화를 이루어 내는게 중요해.”라며 자신이 사회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84년에 충대에와 학생들과 접촉하면서 많은 것을 정립했지. 그때는 학생들의 실천력을 필요로 했어.”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졸업장이나 취업에만 관심이 많고 대학문화도 소비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단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모습을 되찾고 개인적인 이해타산에 매몰되지 말기를 당부한다. “대학생활을 통해 자기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애한 가치관을 세워야지. 그러면서 대학문화를 비판적인 문화, 공동체 문화로 성숙시켜나가야 하지 않겠어?”라며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잔잔하게 충고한다.

송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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