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토론, 열린 생각

  3월말 대학생활의 낭만을 찾아 이리저리 동아리방을 기웃거리는 신입생들로 학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법대 4층 강의실에는 사형 존폐론에 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형 존폐론, 음… 진부한 얘기 같았어요.”
  “여러가지 할 말이 많았었는데…”
  아직은 낯설게만 보이는 새내기들의 대학생활에 진지한 토론과 열린 생각으로 그들에게 다가서는 학회모임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이름하여 법학회 열린틀. 변혁의 시기라 할 수 있는 91년, 법학에서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방법을 시도하기 위해 민중법학연구회로 닺을 올린 법학회 열린틀은 24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는 충남지역의 유일한 법학연구동아리이다.
  “93년부터 이름이 열린틀로 바뀌었습니다. 사회가 변하고 그로 인해 기존의 방법에 오류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죠. 예전과는 상황이 달라진거죠.”
  열린틀로 이름이 바뀌고 학회의 성격도 이젠 많이 달라졌음을 창립 당시에 활동했었던 우상복(사법ㆍ4)군은 말해 준다.
  실제로 95년 부터 열린틀은 기존의 법학연구학회로만 머물지 않고 법률학습분과와 문화비평분과의 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법률학습분과는 단순한 법률 문제가 아닌 독도 문제와 같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법률과 관련하여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고 문화비평분과는 역사, 철학,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 독서나 영화감상을 통해 비판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문학, 영화, 철학 등을 통해 비판정신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학생활에 대해 안내 말씀을 잘해주시는 선배님들이 있어 좋구요.” 사회, 문학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토론위주로 진행되는 열린틀의 학습이 새내기들에겐 낯설지 않은 것을 정경애(법학부ㆍ1)양의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어느 분야에 있든지간에 작은 모순이라도 해결하는데 있어 합리적인 생각, 열린생각으로 임하고 싶다는 류시현(법학ㆍ2)학회장은 “창립할 당시 학생회에 맞설 만큼 영향력있는 곳이었다”며 “학우들에게 우리 학회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법대 학우들을 대상으로 모두에게 깨어 있고, 생각을 변화시키는 학회로 만들고 싶다는게 희망이다.”라고 말한다.
  오는 3월 말에는 신입생환영회에다 모꼬지 등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되어 있는 법학회 열린틀은 충청권의 대학과 교류, 연합하여 세미나 학술회를 개최할 계획이고, 2학기에는 서울지역까지 발을 넓혀 볼 생각이라고 한다.

박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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