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ㆍ교직원 동등한 의사결정기구 필요

  지난 3월 4일부터 우리학교 학생회관 식대가 1백원에서 2백원까지 인상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식대 인상은 지난 1월 17일 소비자조합이사회(이하 소비조합)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다. 소비조합 이사회는 교직원ㆍ교수가 14명이고 학생은 3명의 이사를 구성하게 된다. 따라서 안건의 의결은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조합 이사회의 의결에 학생들의 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이사회의 안건 의결로 인해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식비 인상도 물가 상승과 소비조합 직원의 인건비 인상을 이유로 결정된 사항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소비조합이 전체적으로 6천만원의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식대를 인상했다. 이에 대해 후생과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식대 인상에 대해 합리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 같”"면서 “가장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인해 소비조합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인건비 인상은 불가피하다. 94년 이후 인상되지 않은 식대로는 현상 유지도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상은 연간 학생이용자수가 2백만명 정도이며 2백원씩 인상된 것을 감안할 때 연간 4억원 정도의 매출이 증가되는 셈이다. 소비조합 직원이 1백 30명 정도인데 얼마간의 인건비 상승을 감안하고 물가의 인상률을 생각할 때 이번 식비인상의 요인을 인건비 상승과 물가의 인상률로 잡은 것은 무리가 아닌듯 싶다.
  학생들은 이번 식대 인상에 식사질의 개선을 바라고 있지만 식사질의 향상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식비인상에 관한 이번 문제는 소비조합의 운영방법보다 본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타 대학의 경우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을 조직해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소비조합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생협 운영방법을 보면 학생들이 직접 출자하여 조합의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생협의 투명성과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된다. 당장 우리학교가 생협의 형태로의 제안이 어렵다면 소비조합 이사회에서 학생이사의 수를 늘여 좀 더 합리적인 인상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배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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