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예산책정 필요

  지난달 우리학교에서는 약10억원 가량의 586급 컴퓨터 7백10대를 구입했다. 이번 컴퓨터의 구입은 우리학교의 교책 사업인 어학교육, 전산교육, 고전읽기 중의 하나인 전산교육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 컴퓨터의 구입은 단순히 교육법 시행령 기준의 40%인 컴퓨터의 보유율을 85%로 높이기 위해 구입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 이유로 95년도 예산에 학생실습용으로 컴퓨터 구입을 신청한 문과대, 교수연구실 컴퓨터 설치를 신청한 사회대, 강의용 컴퓨터 구입과 대학원 강의실 컴퓨터 설치를 신청한 경상대, 실험용 컴퓨터 구입을 신청한 단과대는 예술대 뿐이다.
  또한 요구액중 많은 부분이 조정되었기 때문에 컴퓨터 구입에 관한 예산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예산편성에 없었던 예산이 집행된 것이다. 그것도 회계년도를 불과 며칠 앞두고 컴퓨터를 구입해 컴퓨터의 구입시기에 의문을 남겼다. 10억원 정도가 96년 예산으로 이월될 경우 3~4%의 등록금 인하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예산이월을 적게 하기 위해 컴퓨터를 구입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번에 10억원 정도의 컴퓨터를 구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경리과장 이복성씨는 “컴퓨터의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같은 기종으로 해야하는 특수성 때문에 컴퓨터의 구입이 더 늦기 전에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컴퓨터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우리학교를 졸업한 학생 누구나가 컴퓨터를 잘 사용한다면 우리학교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기성회비를 사용함에 있어서는 더 장기적인 계획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배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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