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행사 개최, 적극적 자세 필요

  지성과 패기, 수많은 가능성으로 대표될 수 있는 대학, 그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머지 인생전반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막상 주변의 사람들을 보거나 자신을 돌아볼 때 과연 보람있게 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여가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는 얼마나 되는지, 그에 따른 대안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였다.
  여가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총 조사대상 1백72명중 36.6%에 해당하는 63명의 학생들이 오락을 즐긴다고 답했다. 그리고 17.5%의 학생이 공부를, 스포츠를 즐긴다는 학생이 12.2%, 아르바이트 5.2%, 기타 28.5%가 나왔다. 기타를 보면 봉사활동, 독서, 사색, 대화등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당히 다양한 여가를 보냄을 알 수 있다. 시간여유가 많은 1, 2학년 중에 예상외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매우 적어 노동의 기쁨과 보람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을 하는 장소는 주로 어디인가에 대해 수업 사이의 빈 시간과 수업이 끝난 후의 시간으로 나누어 조사를 했다. 수업 사이의 빈 시간을 과방, 과자료실에서 보내는 학생과 동아리방에서 보낸다는 학생이 30.2%와 29.6%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고, 도서관에서 보낸다는 학생과 학내 휴식공간에서 보낸다는 학생이 모두 12.3%씩 나왔다. 또한 새동네로 나간다는 학생이 8.7%, 기타가 6.9%로 나와 수업 사이의 빈 시간에는 주로 동아리방이나 과학생회실에서 사교와 과제 등을 하며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집에가는 학생은 51명으로 29.7%에 불과하며 새동네로 나간다는 학생들이 27.9%, 동아리방에 간다는 학생이 13.4%, 도서관 9.8%, 과학생회실이나 과자료실 5.8%, 학원 4%, 학내 휴식공간 2.4%, 시내 번화가 2.3%, 기타 4.7%로 나왔다. 수업이 끝난 후의 여가를 보내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며 새동네를 나간다는 사람이 27.9%나 차지해 새동네가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그럼 새동네를 가면 어디를 가냐는 질문에 술집이 45.2%, 커피숖과 당구장이 18.3%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음식점 5%, 노래방 3.3%, 비디오방 1.6%, 기타 8.6%로 주로 술을 마시거나 유흥을 위해 새동네로 나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자신의 여가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단지 30.8%의 학생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했을 뿐 47.6%의 학생들이 그저 그렇다, 21.6%의 학생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30.8%의 학생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누리지 못했던 것을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으므로’등의 이유로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반면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그저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은 ‘마땅한 성과물이 없고 비건설적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권태롭다’, ‘무계획적이고 효율성이 없다’라고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학내에서 진행되는 여러 문화행사나 강좌에 얼마나 참여하는 것인데 과연 잘 알고 있으며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행사와 공간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해 학외로 나온다는 사람이 37.5%였고 문화행사가 있어도 별로 재미없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36.7%를 차지했다. 또한 참여하고는 싶은데  행사와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람이 17%, 기타가 8.8%가 나왔다.
  이것을 볼 때, 학내에서 그동안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문화행사의 확실한 홍보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들이 원하는 행사를 진행해야함을 알 수 있다.
  바람직한 여가 생활을 위해 학생회나 학교당국에서 해줬으면 하는 행사가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35.5%의 학생들이 음악회나 콘서트를 원했다. 그리고 영화상영 28.5%, 연극공연 12.2%, 문화관련 강좌 10.5%, 외국어 강좌가 6.1%, 그리고 기타 5.2%에는 컴퓨터 강좌와 대학로 문화제 등이 개최되었으면 하는 의견도 있었다.
  내 삶의 주체는 바로 자기자신이다. 인생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대학시절 중에서 자신이 자유롭게 꾸려 나갈 수 있는 여가생활을 뜻있게 잘 보내야 한다. 학생회나 학교당국이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신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여,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을 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박윤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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