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가두는 세상이라니”

 0.75평 실제 크기 모의감옥을 설치하여 수의복을 입고 입방식에서 5시 출소식까지 진행된 하루감옥 체험. 뜨거운 날씨를 견디며 이날 행사에 참여한 7명의 수감자중 3번 수감자 안도현시인을 만난 대화를 담아본다.

  △하루 수감자를 겪은 소감
    하루는 그래도 견딜만 해. 헌데 이런데서 30년 이상 산다는 건 상상이 안돼. 뒤로도 묶여봤어. 몸으로 겪어 보니까 인간이… 인간이 아니야.

  △실존 양심수에 대한 의견
    2천년대를 내다보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에 4백여명이나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 아냐? 특히나 황석영씨나 박노해씨. 작가들을 가둔다는 건 진짜 말이 안돼. 빨리 석방되어야지.

  △전교조 해직교사였다가 복직 되었다는데 앞으로 활동 방향
    아직은 모르겠어. 하지만 중요한 체험을 한 셈이지. 대충대충 살면 안되겠구나 하고 느꼈지. 다시 삶을 결의하게 되는구만. 물론, 맡은 직분이 교육인만큼 참교육 실행에도 앞장설테고.

  △감옥에 들어가 있는 양심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 안에 갇혀서 지나가는 사람들 표정이 다 각각이야. 비웃기도 하고 심각하기도 하고. 감옥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
    안에서 바깥을 거짓과 가상이 풍만한 동물원이라고 생각해 보는거야. 그리고 민가협 어머니들을 비롯해서 열심히 싸우고 있으니까 힘내.

  △충대 학생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말인지도 모겠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배경이 되는 것도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야.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을 빛나는 별로 만들어 주고 자기는 캄캄할 수 있는 사람말이야.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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