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규율화 할 수는 없다

  ‘악동이’ 이희재와 신영복, 홍성담씨와 함께 ‘미술인, 양심수 자녀들과 함께하는 희망그리기’에 참가하여 시민들에게 인물 캐리커쳐를 그렸던 박재동씨를 만나 보았다. 일전에 한겨레 신문에서 한겨레만평을 담당했던 박씨는 현재 4ㆍ3 항쟁을 배경으로 한 장편 만화 영화 ‘섬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이 캠페인에 참석한 동기와 참가하며 느낀 점
    행사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요. 사상의 자유는 당연한 명제입니다.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39년간 한 인간을 가두어 둘 수는 없는 일인 건 분명하구요. 39년 이상 갇혀 지내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오늘 내가 한 일은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일이죠. 문민시대 들어 오히려 늘어나는 양심수 현실은 정말 문민정부 답지 못하다고 느낍니다.

  △한국의 양심수 현실에 대한 의견
    양심은 실상 실정법이 규정하고 있는 생각의 범위에서 어긋날 수 도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법이 제정하는 올바른 양심의 범위나 규율들은 달라지곤 하죠. 양심은 새 시대에 대한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줄곧 그래 왔듯이 결국 어느 시대에 이르러서는 국가가 배척했던 양심을 따르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개인의 사상에 대해 관여하고 간섭하는 국가보안법은 시대에 뒤떨어진 악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심수에게 하고 싶은 말
    사회가 잘 돌아가다가 요즘 같아서는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상당히 오래 가겠지만, 역사는 인간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상식이 통하고 양심수들의 노력만큼 그 의지들이 실현되는 세상이 온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호응하고 지지를 보내구요, 인내와 희망으로 기다리기만을 염려할 따름입니다.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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