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디앵글스

  우리 눈에 비치는 것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가장 쉽게, 그리고 영원히 담을 수 있는 방법 중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여러 멋진 방법 중 사진을 찍는 모습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사진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전문가 정도가 되어야 사진기를 사용한다는 인식이, 휴대폰 카메라의 발전으로 다양한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게 달라진 것으로 사진에 대한 접근성과 개방성이 높아진 현재의 문화가 그 근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진이라는 물체 그 자체로 간직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의 기억과 찰나의 감정들을,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 잘 매듭짓고 저장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매개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잔잔한 일상을 보내다, 또는 여행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볼 때 뜻밖의 모습들이나 우리도 몰랐던 순간들을, 그리고 상황을 다시금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요? 나아가 사진은 예상치 못한 순간과 장소에서 그 당시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짧은 순간 동안 영상처럼 펼쳐지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세상과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에는 언어적, 비언어적 언어가 있고, 이를 통해 언어적 관계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저에게 사진은 또 다른 영역에서의 규정되지 않는 다른 결의 언어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떤 때에는 전달하려는 의미나, 현장의 상황과 그 생동감을 말로 모두 표현하기보다 사진 한 장을 공유하는 것이 표현하려던 것을 가능하게 해주니까요.

  사진을 통해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많은 것들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뜻밖에도, 저는 요즘 꽤나 체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디앵글스라는 사진 동아리에서 만나게 된 감사한 인연들, 그리고 제가 올린 사진으로, 또는 상대방이 올린 사진을 계기로 연락이 닿으며 서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며 얕고 깊은 대화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선순환으로 관계가 깊어지는 경험을 사진을 통해 할 수 있음과,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며 담아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도 사진에 남기신 뜻밖의 여정을 다시 한번 찾아 떠나보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과거, 현재의 여정은 어떠신가요? 나아가 미래에는 어떤 여정을 만들어가실 건가요?

박예원 (영어영문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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