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기자수첩

이서영 기자,  경영학부
이서영 기자, 경영학부

  기자는 지난 2학기 충대신문에 입사하고 이번 호까지 총 10개의 신문을 발행했다. 입사 후 기자는 충대신문에서 통합전문기자라고 불리는 역할을 맡아 통합에서 글로컬까지 기사를 작성했다. 통합과 글로컬은 학교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사항으로 이런 기사를 맡는다는 것이 부담됐다. 이 같은 주제는 각 학내구성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기자는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그들의 의견을 오류 없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이해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선 기획처장, 교수회장, 총학생회장 등 다양한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해야 했다. 인터뷰는 1시간가량 걸리기도 했는데 방대한 분량의 인터뷰를 기사엔 최대 3~4줄밖에 싣지 못해 아쉬웠다. 

  한편, 글로컬 사업 기사를 작성할 때, 기자가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싣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마감 회의 날 신문사 주간 교수님께서 사업의 본질적인 문제는 기사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지 않아 기사의 요점을 모르겠다는 피드백을 주셨다.

  피드백을 받은 후 사업 자체의 문제점은 간과하고 그저 교내의 시끄러운 문제만 다루려고 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기자는 학우들에게 양질의 기사를 전하고 싶어 신문 발행을 몇 시간 앞두고 전에 쓴 기사는 뒤로 하고 새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렇게 양질의 기사를 작성해도 학우들의 관심은 매우 적다. 심지어 기자 주위에서도 신문사가 어디에 있는지는 물론 존재조차 학우가 많다. 신문사가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에브리타임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해도 충대신문의 인지도는 저조하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의 지원도 부족하다. 코로나 때문에 발행 수를 줄였고 몇 년째 오르지 않는 기자들의 월급을 보면 학교가 얼마나 신문사에 무관심한지 알 수 있다. 코로나가 끝난 뒤 기자들은 다시 신문사로 돌아왔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기사를 쓴다. 그럼에도 코로나로 줄인 발행 수와 운영비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기자를 많이 선발해도 줄 급여가 부족하고 뽑은 기자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조차 부실하다. 기자들은 입사 후 고작 한 시간의 기사 작성, 편집 교육을 받고 바로 실전에 투입된다. 

  현재 충대신문의 가장 큰 문제는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되는 것 그리고 기자들의 교육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타 학보 신문사를 읽으러 가기도 하는데 그 학보사의 편집부, 취재부, 미디어 부 등 다양한 부서를 보면 부러움을 느낀다. 몇몇 타 학보는 해외로 연수를 가기도 한다. 물론, 지원이 많이 줄어 운영 힘든 타 학보들도 많은 것을 안다. 충대신문은 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부서, 해외 연수는 고사하고 인력이 없어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돼 국장단은 기사 발행 전주부터 밤을 새우기 일쑤다. 이렇게 되면 국장단이 오랜 기간 신문사에 남을 수 없어 국장단은 학기마다 교체되고 이런 문제가 지속된다면 신문사의 존속에도 위협을 줄 것이다. 

  신문사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학교의 문제를 개선하는 학내의 유일한 언론사다. 충대신문은 학교에서 없어지면 안 되는 존재다. 그렇기에 학우들도 우리 학교 신문사의 역할을 인지하고 충대신문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학우들의 관심이 있어야 충대신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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