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내년 초 진행되는 2차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재도전한다. 이진숙 총장은 지난 9월 담화문을 통해 “내년 글로컬대학 30 사업(이하 글로컬 사업)에서 학사 구조 개편, 특성화 분야 육성 등 구체적인 내부 혁신안을 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 총학생회 동행과 교수회는 이진숙 총장의 내부 혁신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24년「글로컬대학 30」의견수렴을 위한 제1회 정책토론회’에서 우리 학교 산학협력단 최장영 연구부처장은 “지난 1차 글로컬 사업 예비지정된 대학의 혁신성 지표 분석 결과, 지역-산업체-대학 간 협력을 통해 교육‧연구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2일 열린 제2회 정책토론회에서 우리 학교 이상도 지역협력본부장은 “교육부의 ‘RISE 사업’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대학 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대폭 가지게 된 상황이며 지자체는 글로컬 사업 수행대학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음 공유대학, PRIDE 융합연구원, CoNNECT 기술선도센터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대전 지역 내 대학이 연구 기술을 공유하고 교육과정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글로컬 사업의 내부 혁신안으로 포함했다. 또한, 정종율 기획처장은 ‘URP(Undergraduate Research Participation)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며 “학부생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해 연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산학·연구 비전과 더불어 본부에서 구상한 내부 혁신안에는 ▲전공 선택권 강화 ▲무학과 제도 ▲단과대학 및 학과 통폐합 ▲정원감축 등 학사 구조 개편의 내용도 담겨있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들은 이진숙 총장과 대학 본부가 제시한 내부 혁신안 가운데 정원 줄이기, 학과 없애기 등 단순 구조 조정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인호 교수회장은 “무학과제도, 학과 통폐합과 같은 학사 구조의 개편이 실행되면 그 영향이 중대해 학교 차원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무엇보다도 구성원 내부의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용 총학생회장 역시 “학과 통폐합은 구조 조정되는 학과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한편 2차 글로컬 사업의 공고 시점이 내년 초로 예상돼, 우리 학교는 현 이진숙 총장의 임기 종료 직전 혹은 차기 총장의 발령 직후 사업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에 이진숙 총장은 “교수, 학생, 직원으로 구성된 ‘글로컬대학30준비위원회(가칭)’를 조직해 차기 총장과의 차질 없는 사업 연계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인호 교수회장은 “내년 초에 사업공고가 날 경우, 총장 선거가 제때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현 총장의 레임덕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으로 사업 준비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또한 “(총장이) 담화문을 통해 글로컬 사업 준비와 별개로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은밀한 방식으로 통합을 재추진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본부에서 실시한 ‘무학과 제도 수요조사’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단과대학이 하나도 없는 등 여전히 구성원들의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 학교가 내년 2차 사업에 성공적으로 공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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