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페가 열린 당일 아침 남부운동장’, 고르지 못한 토지에 물이 고였다.  사진/ 이승혜 기자
‘엔페가 열린 당일 아침 남부운동장’, 고르지 못한 토지에 물이 고였다. 사진/ 이승혜 기자

  지난달 18일, 우리 학교 남부운동장은 고르지 못한 토지에 빗물이 고여 순식간에 진흙탕이 됐다. 이로 인해 우리 학교 공과대학 학생회 E:ON(이하 이온)은 각각 19일, 21일에 예정된 ‘공대 체전’과 공과대학 축제 ‘엔지니어링 페어(이하 엔페)’를 대비해 밤새 고인 물을 퍼내야 했다.

  이온은 종이상자로 고인 물을 흡수해 나르고, 간이 배수로를 파서 물을 흘려보냈다. 이러한 작업은 체전 전날인 18일 밤부터 엔페 당일인 21일까지 계속됐다. 공과대학 학생회장 김동기 학우는 “진흙과 악취로 인해 행사 진행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아 진행한 작업”이라며 “일부 임원은 축제 당일에도 정장을 입은 채로 삽을 들고 작업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작업에 앞서 이온은 남부운동장의 관리 주체인 우리 학교 체육진흥원에 관련 사항을 문의했다. 김동기 학우는 “운동장에 뿌릴 마른 모래를 체육진흥원에 요구했으나 체육진흥원 측에서는 마른 모래가 구비돼 있지 않아 땅이 마르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왕록 체육진흥원장은 “우천으로 인해 운동장이 고르지 못한 점은 인지했으나 행사 전까지 평탄화 작업을 완료하는 것은 시간이 촉박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직접 고인 물을 처리한 것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남부운동장과 관련해 불만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안선민 학우는 “지난해 ‘사대 체전’ 전날 비가 와 당시 학생회가 웅덩이를 메꿨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부운동장은 예전부터 관리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학우들의 불만이 빗발치는 만큼,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문대학 학생회장 윤대열 학우 역시 “17년도 대동제 부스 준비 당시에도 비가 와 학생회가 고인 물을 퍼내고 물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체육진흥원장은 “남부운동장 사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불편사항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의 편의 증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과와 협의해 10월 중으로 남부운동장 바닥을 평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