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누트 김동환 편집장이 충대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윤성현 기자
크누트 김동환 편집장이 충대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윤성현 기자

  우리 학교에 스포츠 매거진이 있는 걸 아시나요?  

  우리 학교의 스포츠팀, 교내리그,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뿐만 아니라 지역 스포츠까지 폭넓게 다루며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충남대학교의 유일무이한 스포츠 매거진 ‘크누트’가 지난 3월 창간됐다. 해당 매거진 팀에 소속된 대학생 기자들은 직접 발로 뛰며 취재부터 기획·제작까지 도맡아 대학 스포츠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KUSF와 대학리그에 대한 학내구성원의 관심이 뜸한 상황에서, 선수와 감독은 경기와 선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학우들에게 전달할 방도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우리 학교의 스포츠 매거진 덕에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학 스포츠 관련 소식을 편하게 접해볼 수 있게 됐다. 

  스포츠는 학업과 취업 문제에 치이는 대다수 학우에게 취미이자 작은 쉼터가 된다. 면밀한 스포츠 트렌드 분석을 통해 우리 학우들의 여가생활에 다리를 놓아 줄 CNU:TT(이하 크누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봤다. 

'배구부' 담당 팀 활동, 우리 학교 배구부와 성균관대 배구부의 경기 모습 사진/ 크누트 제공
'배구부' 담당 팀 활동, 우리 학교 배구부와 성균관대 배구부의 경기 모습 사진/ 크누트 제공

Q. 자기소개와 매거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19학번 김동환입니다. 저는 교내 스포츠 매거진 크누트의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 크누트는 ‘우리 학교 안에 있는 최고의 팀(Top Team)들을 취재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엔 별다른 이름 없이 ‘충남대 스포츠 매거진 제작 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됐는데요. 중간에 이름이 투박하기도 하고 너무 길다는 느낌을 받아 9명의 구성원이 모여 구상하게 됐어요. 심사숙고 끝에 여러 후보가 나왔고 그중 투표를 통해 크누트가 발탁됐습니다. 

Q. 매거진을 창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예전부터 스포츠 관련 취재에 관심이 있어 KUSF 대외 활동에 지원했어요. 아쉽게도 면접은 탈락했지만,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의 목표는 대학 스포츠 관련 언론을 주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난 후 ‘내가 스포츠 뉴스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기점으로 크누트를 탄생시키게 된 것입니다. 저는 프로 스포츠보다 대학 스포츠의 경기 분위기가 더 와닿더라고요. 제가 또 종목을 가리는 편도 아니고요. 그렇게 우리 학교의 스포츠 경기를 챙겨 본 경험을 통해 프로젝트를 계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크누트가 우리 학교 '배구부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크누트 제공
크누트가 우리 학교 '배구부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크누트 제공

Q. 매거진 팀원들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나요? 

 A. 매거진 팀으로는 배구부, 그 외 7개의 운동부(▲핸드볼 ▲육상 ▲태권도 ▲요트 ▲체조 ▲볼링 ▲테니스),  교내 리그 담당 팀까지 3개의 부서로 구성돼 있습니다. 배구부를 하나의 부서로 둔 이유는 우리 학교에 프로 스포츠팀이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학교 배구부 선수는 프로스포츠에 신인 선수로 선발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저희는 배구만으로도 업무량이 상당하다고 판단해서 하나의 부서로 뒀습니다. 반면 우리 학교에서 나머지 7개의 종목은 프로 스포츠가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가 가질 수 있는 정보도 제한돼 있죠. 그렇기에 다른 하나의 부서가 배구를 제외한 이 종목들을 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교내 리그 팀은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교내 일반 동아리들의 경기를 담당해요. 업무는 크게 취재와 편집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취재 기자는 특정 경기 취재를 마치면 다른 스포츠 기사를 참고해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는 작업까지 맡습니다. 편집 기자는 주로 카드 뉴스를 제작해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요. 이때, 카드 뉴스에 쓰이는 사진을 촬영하고 멘트를 설정하는 것은 취재 기자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실제로 지면으로 매거진을 발행하나요? 

 A. 저희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곳이라 구성원들끼리 사비를 모아 운영하고 있어요. 카메라 장비 마련도 금전적으로 부담돼 개인 장비로 촬영하고 있고요. 사실상 지면 발행을 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발행은 블로그 기사와 카드 뉴스 형식으로 두 가지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누트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드 뉴스를 게시하고 있고요.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잡지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매거진의 궁극적인 목표로 잡고 활동하다 보면 훗날 실현되지 않을까요? 지면 발행은 저뿐만 아니라 후임들도 열심히 힘써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에 도움도 요청해 보고 가동아리 등록도 시도해 봤으나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가동아리 등록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아 충대신문 편집국처럼 저희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도 확보하고 싶습니다. 

Q. 발행주기(기사 및 글 업로드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주 3회 업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온라인 활동을 하므로 특별히 모이거나 회의하는 주기는 따로 없고, 주로 3주에서 한 달 정도 기간을 두고 활동합니다. 같이 모여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하는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팀원들의 일정에 크게 간섭하거나 조정하려고 하지 않는 편이에요. 요일별 소식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드리자면, 일단 월요일에는 교내 리그나 동아리 관련 소식이 업로드됩니다. 수요일에는 7개의 스포츠 종목 소식이, 금요일에는 배구부 소식이 나갑니다. 만약 한 주에 경기가 많이 몰린다면 많은 경기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카드 뉴스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합니다. 장기간 진행되는 대회의 경우엔 경기 내용을 자세히 쓰기 위해 블로그 포스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초기에 구상한 훈련 현장 스케치 영상과 브이로그 형식의 콘텐츠도 제작해 다양한 플랫폼에 올리고 싶어요. 

Q. 기사를 읽어보니 경기 세트별 총평을 한 줄로 요약해 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세 오른 백마들, 상대의 실수를 이용하다) 이는 어떻게 구상하게 된 것인가요?

 A. 총평을 요약해 둔 것은 제 생각도 일부 들어가 있고 여러 신문사의 기사를 접하며 생긴 노하우를 녹이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전문 잡지사인 루키더바스켓(Rookie the basket)이나 베스트일레븐(Best eleven)과 같은 잡지를 보면 승부처에서 한 줄 평을 내거나 요약을 해놓기도 하거든요. 3개에서 많게는 5개의 배구 경기 세트를 한 줄로 요약해 보여주면 기사의 가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경기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노고와 고충(경기장 및 시설 문제)도 매거진에 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취재 동기와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A. 저도 잠깐이나마 운동선수 생활 경험이 있기에 선수들의 고충과 심정을 대변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제 손으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취재 대상인 선수들이 제 개인 카카오톡에 “찍어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보내주실 땐 뿌듯합니다. 우리 학교의 사범대 건물 1층 헬스장은 17년째 방치돼서 보수도 안 한 채 그 시설을 현재 7개의 운동부가 공유해서 사용합니다. 실내 농구장도 10년 넘게 보수되지 않아 선수들이 마룻바닥에 드러난 가시에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위험하고, 야구장 마운드도 구덩이가 파여 있어 경기 전날 비가 와 물이라도 고이면 선수들은 흙탕물을 그대로 밟고 뛰어야 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감독님, 선수들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Q. 우리 학교와 대전이 아닌 타 지역, 타 대학의 경기를 직접 직관한 것을 토대로 글을 작성해 볼 계획은 있으신가요? 

 A. 저희도 타 지역이나 타 대학 경기 직관 계획을 하고는 있지만 모든 팀원의 일정을 조율하는데 한계가 있고 비용 문제도 있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어 온라인 중계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스포츠 방송과 소형 유튜브 중계를 통해 충분히 취재할 수 있습니다. 초반엔 한화 이글스 시범 경기를 직접 취재하는 등의 기존과 비슷한 형식으로 구상 중입니다. 마침 이번에 V리그(프로 배구 리그) 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K리그(프로 축구 리그)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가능하다면 학교 밖까지 취재의 범위를 넓히고 싶습니다. 타 학교의 스포츠 매거진과 유대를 형성하고 싶기도 하고요. 

Q. 따로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계신 추후의 계획과 활동이 있으신가요? 

 A.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가 있어요. 일단 가장 가까운 목표는 크누트의 원활한 운영이고 궁극적으로는 지면 발행을 하는 거예요. 올해는 현재 운영되는 방식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고요. 내년엔 대전에서 주관하는 동아리 지원 사업에 공모할 생각이에요. 공모에 성공해 자금이 생기면 훈련 현장 스케치 영상이나 취재 브이로그와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현재도 저의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학 스포츠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더 필요해 보여요. 크누트도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우리 학교 및 대학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크누트에 지원하면 좋겠어요. 공식 인스타 계정에 구글 폼 형식으로 상시 모집을 진행하고 있어요. 선수들에게 상황에 알맞은 질문을 드리기 위해 스포츠와 신문 미디어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활동하기 수월할 거예요. 지원하시면 제가 현장에서 보고 들었던 노하우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크누트가 대학 스포츠의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랍니다. 우리 학교 스포츠 매거진 크누트에 학우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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