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기자수첩

최수아 기자,  언론정보학과
최수아 기자, 언론정보학과

  기자는 지난해 3월 치룬 면접 과정에서 ‘만일 충대신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면,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신문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1년 동안 기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었다. 그 과정에서 교직원이나 총학생회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으면 만날 일이 없었을 사람들을 취재원으로 접하고, 학우들이 알기 어려운 정보를 직접 확인해 충대신문에 실어 알리기도 했다. 

  그렇게 기자는 충대신문에서 활동하는 동안 여러 기사를 작성했지만, 가장 공들여 완성한 기사는 청년 마약과 관련된 1177호 종합면 기획기사였다. 종합면 기획기사는 8면의 신문 중 1면을 통째로 혼자서 채워야 하기에, 기자가 느끼는 막막함은 컸다. 기자는 기획기사 작성의 첫 단계인 주제 선정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일주일 동안 10개가 넘는 주제를 떠올려봐도 적절한 것을 찾지 못해 다른 기자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결국 당시 주목 받기 시작했던 청년 마약의 유행을 주제로 정했지만, 기자가 자세히 알지 못하는 현상이고 전문적인 내용인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것 같아 부담이 컸다.  

  기획기사는 담아야 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다른 기사에 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기자는 여름방학 내내 자료수집 및 취재에 매달렸고, 관련자들을 만나면서 마약의 해악과 국내 마약 실태가 사회의 인식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기자는 되도록 많은 학우들이 기사를 읽고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했다.

  기자는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끝에, 주간 교수님과 국장단의 피드백 과정을 거쳐 기획기사의 제목을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청년 마약’으로 정했다. 그렇게 2학기 개강과 함께 1177호가 발행됐다. 이후 각 언론에서 뒤따라 다양한 국내외 마약 실태 관련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하며 마약의 해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다. 이를 보며 기자는 포기하지 않고 기획기사를 완성한 덕분에 신문을 통해 학우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때 알릴 수 있었다는 안도감과 뿌듯함이 들었다. 

  이처럼 많은 노력 끝에 만들어진 기사였기 때문에, 기자는 해당 호의 인쇄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감동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고된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직접 마주하고 타인에게 선보일 때의 자랑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기자는 이 경험을 통해 얼마나 낯설고 두려운 일이든, 일단 일을 시작한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도 창의성도 아닌 끝까지 일을 붙잡고 매달리는 끈기와 인내라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흐르며 기자는 막중한 업무를 맡았을 때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지만, 절망하거나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일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기자는 남은 기간 동안에도 어떤 어려움을 마주하든 충대신문의 다른 기자들과 함께 학우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지난 호보다 더 발전한 신문을 발행하고 싶다. 나아가 학교를 떠나고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충대신문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가치를 잊지 않고, 나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