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21년부터 2년째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졌다. 이 가운데 상위권 이공계열 학생(이하 이과생)이 상향 대학에 입학하고자 비교적 입결이 낮은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 하는 ‘문과침공’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계열별 칸막이를 제거해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통합형 수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본래 교차지원의 취지는 과학탐구 과목을 응시해도 인문계열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고,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해도 이공계열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게 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인문계열 학생(이하 문과생)들의 교차지원은 이과생의 교차지원만큼 폭발적이지 않다. 이는 수능 선택과목의 유불리와 학과에 따른 필수과목 설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과생의 교차지원보다 문과생의 교차지원이 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이에 입시 업계에선 교차지원으로 인해 일부 문과 학과에서는 이과생끼리의 경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문과침공’을 통해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에 입학한 이과생들이 ‘반수’나 ‘전과’를 통해 이공계열로 돌아가는 복귀 현상 역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교차지원을 통해 한국외대 어문계열에 진학했던 A(21) 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결이 더 높은 대학을 가고자 자연계열 대신 인문계열로 입학했다”며 전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올해 자연계열 대학에 재차 수시 원서를 넣었음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지금은 대학과 학생 모두에게 마이너스인 구조”라며 “문·이과에 따라 생기는 유불리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고 학생들이 정말 가고 싶은 학과를 갈 수 있게 하는 선진적인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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