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른바 ‘부캐 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 예능, 유튜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또 다른 나로서 부캐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카카오TV에서 방영된 ‘그림자 미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애진이 SNS에서는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 지니로 살아가는 내용이다.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과 사진 편집 능력에 더불어 가발까지 쓰는 등 애진의 셀카는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애진은 지니로 활동하게 된다. 애진은 SNS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지니를 현실 속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신감과 만족감을 얻는다. 

  해당 작품은 외모지상주의와 더불어 SNS의 폐해를 드러낸다. 가발과 화장을 이용하거나 포토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등 보여지는 것에 집중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긴다. 특히 작품 속 애진의 모습은 부캐의 이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부캐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부캐를 설정할 수 있지만 본래의 모습을 숨기기 위한 가면이 아닌, 자신의 다양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부캐를 활용해야 한다.  

  자신의 본모습과 부캐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면, 우울감과 심리적 불안이 잇따르기 마련이다. 애진은 자신의 본모습을 SNS에서 들킬까 봐 집에서만 사진 촬영을 한다. 작품 속 애진의 모습처럼 불안은 더욱 더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게끔 한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모습의 부캐를 설정함으로써 욕구를 충족해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만족에 그친다. 애진 역시 작품 후반부에서는 SNS상의 보상과 ‘좋아요’, 댓글에 만족한 채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에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본연의 모습을 사라지게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부캐는 매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다양한 이유들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부캐를 활용하기 앞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부캐가 자신을 숨기는 가면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자아실현의 도구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부캐 문화를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금, 우리는 부캐 문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부캐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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