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최근 환경을 위한 일주일을 보냈다. 여태껏 기자는 환경에 대해 대단한 지식을 지닌 사람도, 큰 관심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우연히 ‘당신이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영상을 볼 때마다 환경이 오염되는 이유’라는 기후 탐사 기획 영상을 시청한 후로, 환경 보호를 직접 실천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영상 시청’ 자체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기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영상 시청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기자는 호기롭게 ‘최소한의 영상 시청, 저화질로 영상 시청’을 환경 보호 실천 목표로 정했고, 기존 1080p로 고정돼 있던 영상의 해상도를 360p로 낮춰 설정했다.  

  우리가 영상을 볼 때 활용하는 플랫폼은 온라인상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 및 전송하는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가동되는데 센터 내 장비들이 작동하면서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들은 열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식히기 위한 냉각 장비가 동시에 작동된다. 고화질 영상일수록 배출되는 데이터 양이 많아 더 많은 열을 내뿜고, 이를 식히기 위해 냉각 장비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전력이 사용된다. 따라서 저화질 영상 시청은 소비되는 전력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자는 평소 영상 콘텐츠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꼭 봐야 하거나 보고 싶은 영상이 있을 때만 가끔 찾아보는 정도다. 그래서인지 영상 시청 횟수를 줄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일주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도 저화질 해상도에는 익숙해지지 못했다. 특히 초고화질의 영상 해상도와 이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무선 인터넷에 익숙해져 있던 기자에게 저화질 영상은 액정을 계속 닦아야만 할 것 같은 불편함을 줬다. 

  그럼에도 이 작은 실천이 환경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은 확실했다. 많은 이들이 환경 보호를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개선 가능성을 체감할 수 없다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이 우리가 존재하는 지구를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의 시작, 하루만이라도 보고 있던 영상의 해상도를 낮춰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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