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열린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이진숙 총장의 학교 발전 방안 설명, 임현섭 기획처장의 간담회 경과보고,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충대신문은 1174호를 통해 ‘충남대-한밭대 통합 추진’에 관한 현황 및 구성원 여론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학우들은 학교 측 공지가 채 나오기도 전에 언론 보도로 통합 논의 소식을 접하게 된 점, 통합 사실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와 학교 측의 입장이 상충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해당 보도 이후, 대학 본부는 통합을 놓고 11차례의 간담회를 열어 교직원과 학생 대표자의 의견수렴을 이어갔다. 통합에 대한 학우들의 목소리도 계속됐다. 중앙운영위원회와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에 학생들의 알 권리 및 통합 결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6차례에 걸쳐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8일 우리 학교 학우들이 설립한 비영리법인 ‘충남대통합저지 학생비상행동’도 옥외광고물 및 집회를 통해 통합 안건 저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이진숙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및 지방대학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학 간 통합을 구상했다며 같은 지역 대학과의 통합을 통해 발전한 부경대를 언급했다. 이어 이진숙 총장은 “통합한 대부분의 학교가 재정 지원을 받았고 한밭대와 통합 시 학생 수요에 맞는 지원책 마련 및 대규모 국책 사업 수주가 쉬워질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결정 배경으로 한밭대의 지역 발전 공헌도 및 기업 연계도 등을 꼽으며 “통합 이후 발생할 시너지를 통해 충남대가 대전·충남 지역에서 명실상부한 거점국립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중 국립대학 재정 지원과 학교 규모와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이진숙 총장은 “국립대 재정 지원은 학교 규모와 비례한다”며 “학교 규모가 커지면 사업에 선정될 확률이 높아지고 인프라를 넓힐 기회가 쉽게 주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 시 본교 학생의 캠퍼스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한밭대 캠퍼스는 첨단 융합 관련 학과들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과대학의 캠퍼스 이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이진숙 총장은 우리 학교의 질적 수준 강화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인 후, 학교 규모를 늘리는 것이 옳지 않냐는 비판에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기에 몸집도 키우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양교 간 분위기에 대해서는 “학교 역량을 통해 여러 분위기를 포용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학우들은 통합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설명이 여전히 부재한 상황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진숙 총장은 ‘통합 후 입시 결과 성적 하락으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통합 이후 우리 학교의 경쟁력은 반드시 상승한다”고 답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답변으로 학우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편, 대학 본부는 현재 “구성원 간 대화를 통해 통합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간담회 마무리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논의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총학생회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 학생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학우 의견 수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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