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수용하는 힘

오지윤 기자, 언론정보학과

  “충대신문이요? 들어는 봤는데 읽은 적은 없어요” 
  대학 언론이 저물고 있다. 기자는 작년 9월 충대신문에 입사해 기자단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1년 하고도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며 한 번도 충대신문 독자를 만나 본 적은 없다. 이런 기자의 개인적인 경험은 충대신문도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듯하다.
  과거 기성세대의 학보사는 민주화 운동에 힘입어 대학생들의 사회공헌을 독려하며 교내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뉴미디어가 발달하고 있는 현재, 기성 언론이 지닌 영향력은 미미해졌다. 특히, 학보사의 경우 신문을 가지러 가판대를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해 더욱더 그러하다. 충대신문 가판대의 위치, 충대신문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우들도 많다. 대학생들은 학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정보를 에브리타임 등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얻고 가십거리로 삼고 있다. 더 이상 학보사가 학교의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공론장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충대신문은 정확한 정보가 독자들에게 전달되도록 신문 발행 과정에서 학내 사건을 취재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며 발행 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학보사가 힘을 잃은 지금, 충대신문의 노력만으로는 학내 기관이 즉각적으로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취재를 위해 학교 측에 인터뷰를 요청하면 학교 측은 그다지 중요한 일로 여기지 않는 듯하다. 때로는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을까 우려됐는지 기사 초안 송부, 보도 자제 등을 요청하는 학내 기관도 있었다. 발전하기 위해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힘은 중요하다.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는 힘을 길러 즉각 정정해 나가는 것은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학교도 더 개방적인 태도로 취재에 협조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자가 충대신문에 몸담으며 제일 노력했던 부분은 바로 독자 창출과 충대신문의 흥행이다. 충대신문 기자들은 독자를 끌어들이고 충대신문을 홍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 1171호 신문 창간을 기념하며 ‘독자 한 줄 평 이벤트’를 진행하고 대동제에서 충대신문 홍보 차원으로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부스를 여는 것도, 기자단의 많은 회의 끝에 이뤄진 결과이다.
  기자는 충대신문에서 활동하는 동안 SNS 활성화와 에브리타임에 ‘충대신문’ 게시판을 생성함으로써 크고 작은 홍보 효과를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은 충대신문을 읽어보지 않은 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는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어 곧 충대신문을 떠난다. 기자의 아쉬움은 남아 있는 기자들과 앞으로의 충대신문 기자들이 채워 주리라 믿는다. 기자는 앞으로 충대신문의 기자가 아닌 한 독자로서 학보사가 다시 그 역할을 다하도록 많은 지지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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