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연재자 왼쪽부터 공연화, 이소라, 권사랑, 이승철, 안미진, 박시현 학우 연재자이다. 사진/ 송수경 기자

  충대신문에는 기자들이 쓰는 기사뿐 아니라, 우리 학교 학우들이 연재하는 다양한 작품이 있다. 학우 연재자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다른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전한다. 충대신문 창간호를 맞이해 만난 학우 연재자들은 입을 모아 “충대신문을 통해 학우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Q. 연재하는 코너 소개와 함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랑: 안녕하세요? ‘너에게 묻는다’를 연재하고 있는 권사랑(정보통계학·2)입니다. ‘너에게 묻는다’는 우리가 성인이 된 후 새로이 생긴 고민들을 독자와 나누는 코너입니다. 
 A. 연화: 여성젠더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공연화입니다. ‘그루터기’는 지역에 살아가는 여성 청년으로서 제가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A. 시현: 시를 소개하고 해설하는 ‘나의 시 당신의 노을’을 연재하는 박시현(국어국문학·3)입니다.
 A. 미진: ‘몰아 쓴 일기’를 연재하는 안미진(국어국문학·4)입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에세이를 오마주 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A. 소라: ‘하루하루’라는 네 컷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이소라(회화·3)입니다. ‘하루하루’는 우리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일상툰입니다. 
 A. 승철: 후배에게 편지를 적어 보내는 코너인 ‘그대에게’를 연재하고 있는 이승철(천문우주과학·4)입니다. 

학우 연재작 코너 로고, 충대신문 6면과 7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포그래픽/ 송수경 기자

Q. 충대신문 학우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사랑: 고등학생 때부터 수필을 쓰거나 문예 대회에 나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다만, 고등학생 때는 글을 쓰고 보관하는 게 끝이었다면, 이제는 제가 쓴 글을 공유하고 싶어 학우 연재에 지원하게 됐어요. 
 A. 시현: 충대신문에서 학우 연재를 하는 동기를 보고 문득 ‘내가 좋아하는 시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가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됐죠. 
 A. 승철: 저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기회가 사라져 아쉬웠어요. 충대신문에서 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재를 시작하게 됐어요.  

Q. 학우 연재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사랑: 글을 쓰다가 막히는 순간에 노트북만 들고 집 앞 공원에 간 적이 있어요. 무작정 벤치에 앉아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카페, 도서관, 집은 익숙한 공간이기에 공원이 주는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소재가 떠오를 것 같았죠. 힘들었지만, 굉장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A. 연화: 교수님께서 단체 채팅방에 제가 쓴 글을 올리신 적이 있어요. 제 글을 칭찬하시면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읽어보라고 말씀하셨죠. 충대신문에 처음으로 기고한 글이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힘을 얻었어요. 
 A. 시현: 충대신문에 창작시를 실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많이 다듬어지지 않은 작품이라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만의 언어를 담은 시라 의미 있었죠. 
 A. 소라: 학우 연재를 시작하고 나서 새롭게 알게 된 분이 제가 충대신문의 학우 연재자라는 것을 알고 계셨어요. 그 순간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Q. 가장 애정이 가는 연재작은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A. 사랑: 저는 첫 연재작인 ‘수능이 끝나고’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 쓰는 연재작이라 많이 서툴렀는데, 온전히 제 감정을 실어서 적었던 글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A. 시현: 저도 첫 연재작에 애정이 가요. 당시 저는 허수경 시인의 ‘눈동자’라는 시를 소개하며 시를 쓰는 것은 어렵지만, 시를 계속 쓰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에 관해 얘기했어요. 시에 대한 저의 생각이 드러나는 연재작이기 때문에 가장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A. 소라: 저도 학교가 커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첫 연재작에 애정이 가요. 평소 학교를 걸으면서 우리 학교의 크기를 소재로 웹툰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미리 구상했던 소재였기에 학우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재밌게 작업했죠. 

Q. 소재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는지, 창작의 고통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연화: 여성주의적 시선에서 봤을 때, 우리 사회에는 많은 갈등과 폭력 사건이 있어요. 저는 이런 사건에서 소재를 얻는 편이에요. 또한, 제가 느끼는 창작의 고통은 저의 관점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재현하는 것이에요. 저는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사건을 보기 때문이죠. 글을 계속 읽고 수정하며 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A. 승철: 저는 일상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이전에 SNS에 썼던 글이나 다이어리에서 영감을 얻고 새벽 감성의 도움을 받기도 해요. 편지를 쓰는 것처럼 편하게 글을 쓰기 때문에, 창작의 고통을 크게 느끼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고민되는 표현이 있다면 노트북을 덮고 잠시 쉬거나,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쓰면 이전에 막혔던 것들이 정리돼요. 

Q. 연재자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실 때도 있으신데, 부담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A. 연화: 제 경험 중 필요한 부분들만 작성하기 때문에 부담되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 개인적인 감정이나 경험을 숨기려 하면 독자들이 알아채는 것 같더라고요. 독자들이 제 글에 공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A. 미진: 저는 우울증 같이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다뤄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죠. 여러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아시나요? 이 책은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다녔던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의 대화를 엮은 책인데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았어요. 저도 이 책처럼 누군가를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개하는 게 부담되지만 털어놓는 편이에요. 

Q. 연재자님의 코너를 통해 충대신문 독자에게 어떤 점을 시사하고 싶으신가요? 
 A. 사랑 : ‘어른’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아직도 중학생, 고등학생 같은데 이미 나이로는 성인이 돼 고민이 많은 독자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같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요. 
 A. 연화: 학우 중에도 분명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페미니스트라고 밝히기가 쉽지 않죠. 제 글을 통해 페미니스트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또한, 여성주의자가 하는 이야기들이 누군가를 해하거나 특혜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A. 시현: 우리 일상은 우리가 해오던 익숙한 일들과 생각으로 가득해요. 세상을 익숙한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는 시를 소개하며 ‘짧은 시를 읽으며 여유를 갖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A. 미진: 우울증에 대해 생소한 학우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우울증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또한,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제 모습을 통해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힘을 얻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재하고 있어요. 
 A. 소라: 저는 어릴 적 신문 한쪽의 재밌는 만화에 시선을 사로잡혔던 경험이 있어요. 만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신문 기사도 읽게 됐죠. 저에게 만화란, 신문을 접하게 된 경로인데요. 우리 학교 학우들도 제 만화를 통해 충대신문을 읽기 시작하면 좋겠어요. 

Q. 학우 연재를 시작하면서 세웠던 각자의 목표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현재 그 목표가 이뤄졌는지 궁금합니다. 
 A. 사랑: 연재를 시작할 당시, 대학생들이 가질 법한 고민을 깨부수자는 다짐을 했었어요. 아쉽지만 아직은 이루지 못한 것 같아요. 오히려 고민할수록 고민이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A. 연화: 저 혼자 보기 위해 쓰는 글과 독자에게 보여주는 글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내용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잘 다듬어진 글을 쓰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연재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목표를 정확하게 이뤘다고 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이루고 싶어요. 

Q. 지금까지 연재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연화: 신문을 제작하는 데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지만, 학생들이 바빠서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많은 분이 제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셔서 자기효능감을 느끼고 있어요.
 A. 미진: 저 자신을 돌아보며 글을 쓰기 때문에 애써 외면하려 했던 제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며 스스로 떳떳한 사람이 돼 가는 것 같아요. 
 A. 승철: 사실, 글쓰기는 제 전공과 무관해요. 그래도 이런 경험이 흔치 않잖아요? 학우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설정으로 글을 쓰지만, 궁극적으로는 저 자신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쓴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마지막으로 충대신문 혹은 충대신문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시현: 대학신문은 대학에 재학하는 우리의 삶과 관심사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우리 학교 학우들이 충대신문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충대신문에 기고하는 학우 연재자들의 글에 댓글도 많이 달아 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아요. 
 A. 승철: 대학생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적다고 생각해요. 충대신문은 신문으로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학보사로서 대학생의 이야기를 담는 대학생들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충대신문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장으로 성장하길 바라요. 종이신문을 읽기 어렵다면, 충대신문 홈페이지와 신문 발행 후 전송되는 메일을 통해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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