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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해도 괜찮아, 환경을 바꾸는 채식의 모든 것
문유빈 기자 | 승인 2021.04.14 10:32|(1168호)
완전한 채식의 유형 채식에는 단계별 유형이 있다. 인포그래픽/ 문유빈 기자

  최근 채식이 유행하면서, 국내 업계에도 150만 채식 인구를 잡기 위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 문제, 공장식 축산의 실태, 환경 보호 등 이들이 채식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공장식 축산은 지구 오염의 주된 범인으로 세간의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다. 채식이 환경에 이롭다는 것을 알지만 육식을 해오던 우리는, 특히 식단에 육수를 자주 포함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완전한 채식을 하기 어렵다.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채식,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공장식 축산의 폐해
  육류를 대량 소비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이 행해진다. 공장식 축산이란, 최소 비용으로 생산량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밀집 사육하는 축산의 형태로 지구 오염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토지와 수십억 마리의 가축이 필요한데, 가축에게 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많은 산림을 파괴하고 개간을 목적으로 숲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 산림 파괴는 새로운 전염병 출현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산림 벌채와 화재는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을 확대하고, 치명적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 또한, 공장식 축산은 기후에 악영향을 끼친다. 축산업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차지하는 비율은 15%로,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국제 협의체(IPCC)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C 이내로 제한하려면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동물들 
  축산업은 동물권 문제와도 직결된다. 동물은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나 자유를 잃고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희생당한다. 국내 도축 환경 조사 연구에 따르면, 전기 충격으로 기절시킨 7,089마리의 돼지 중 874마리는 다시 의식을 회복한 채 도축된다. 다른 동물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소는 태어나자마자 개별 우사에 갇혀 죽을 때까지 우유를 생산하다 거꾸로 매달려 도살된다. 또한 축산업 문제로 인해 광우병,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병도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공장식 축산은 환경, 동물, 인간 모두에게 고통을 가져온다.

  완전한 채식의 단계별 유형

  채식이라고 해서 다 같은 채식은 아니다. 채식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가장 위 단계는 극단적 채식주의자라고 불리는 ‘프루테리언’이다. 이들은 동·식물의 모든 생명을 존중해 식물의 열매와 씨앗만을 섭취한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 역시 과거 극단적 채식주의자였으며, 그는 자서전에서 애플 명칭 역시 자신이 프루테리언이기 때문에 나온 이름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는 것은 ‘비건’이다. 이들은 육류와 생선, 우유와 동물의 알, 꿀과 같이 동물에게서 얻는 식품을 일절 거부하며 식물성 식품만을 섭취한다. 이들은 빵을 먹을 때에도 동물성 식품이 들어가지 않은 빵을 찾고, 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대체육을 찾는다.
  비건의 밑 단계는 ‘락토’와 ‘오보’이다. 이들 역시 육류와 해산물을 거부하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락토는 유제품만 허용하는 반면, 오보는 동물의 알만 허용한다. 그리고 유제품과 알 모두 허용하는 것이 ‘락토 오보’다.
  채식주의의 마지막 단계는 ‘페스코’다. 페스코는 육식은 하지 않지만 유제품과 동물의 알은 물론, 해산물까지 섭취한다. 2012년, 가수 이효리가 방송에 나와 페스코 채식을 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불완전한 채식
  ‘불완전한 채식’은 채식을 시도하고 싶지만 당장에 고기를 포기하기는 어려운 사람들도 가볍게 시도할 수 있는 채식 방식이다. 불완전한 채식은 세 종류로 나뉜다. 그 중, 가장 엄격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폴로’다. 폴로 채식주의자들은 붉은 살코기는 먹지 않지만, 닭고기나 오리고기와 같은 조류는 섭취한다. 삼겹살은 먹지 못하지만 치킨은 먹는 것이다.
  폴로 역시 힘들다면 ‘플렉시테리언’을 시도할 수 있다. 플렉시테리언은 기본적으로 채식을 하지만, 때에 따라 육식을 하기도 한다. 간혹 고기가 먹고 싶을 때, 혹은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어야 할 때 이들은 고기를 먹는다. 쉽게 말해 이들은 고기를 먹는 채식주의자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비(非)덩주의’이다. 비덩주의는 고기를 덩어리째 먹지 않는 것으로, 한식에 특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식에는 국물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육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비덩주의는 제육볶음, 닭볶음탕과 같이 맨눈으로 보이는 고기는 먹지 않지만, 라면과 같은 국물류의 음식은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국물 안에 빠져 있는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는다.
  한 명의 완전한 채식주의자보다는 열 명의 불완전한 채식주의자가 환경에 더 이롭다는 말처럼, 꼭 완벽한 채식을 할 필요는 없다. 불완전한 채식, 환경을 바꾸는 한 걸음이 될 수 있다.

 

문유빈 기자  zxv1546@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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