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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도시를 기획하는 한복남 박세상 대표를 만나다
전지연 기자, 김길훈 기자 | 승인 2021.03.03 14:38|(1167호)
한복남 대표 인터뷰 중인 한복남 박세상 대표이다. 캡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유튜브

  한복 입혀주는 남자, 한복남은 한복체험, 축제, 행사 등 다양한 기획으로 한복을 입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문화기획사’이다. 즉 한복문화컨텐츠를 만들어가는 한복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우리 학교 출신 박세상 대표가 창업한 한복남은 2012년 전주 한옥마을 활성화 사업을 시작으로 한복 온라인 쇼핑몰을 출시하며, 현재 국내 최대 한복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충대신문은 한복남 창업 이야기와 그 과정을 자세히 들어봤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도시기획 전문가 박세상입니다. 도시기획이란 지역의 색깔과 자원을 활용해 특색있는 도시문화를 만드는 일이에요. 전주한옥마을과 경복궁 등 대한민국의 여러 관광지에서 한복을 입는 문화를 만들어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주)한복남의 대표로 현재 재직하고 있어요.

한복남 로고 한복남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이다. 캡쳐/ 한복남 홈페이지

Q. 한복남은 어떤 곳이고, 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한복남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한복남은 전통을 아주 멋지게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콘텐츠 회사예요. 대표적으로, 장롱 속에 박혀 있는 한복을 입고 즐겁게 여행하는 여행문화를 만들죠. 전주한옥마을이 고향인 저는 전통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어요. 한복 축제, 여행코스, 문화재 무료입장, 대여점, 온라인 쇼핑몰 등 한복을 더 쉽고 재미있게 입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새로운 한복 문화를 기획하게 된 것이죠. 
  한복남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매년 10회가량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복 쇼를 진행했어요. 저희는 주로 대사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같은 국가기관과 함께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전주한옥마을을 시작으로 경복궁, 창덕궁, 부산시 등에 관광사업을 확장해 지역의 특색에 맞는 한복 문화를 조성하고 있죠.
  그동안 뿌리 깊게 이어져 오던 한복 산업에는 관광이 전혀 없어요. 즉, 외국인이 한복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한복남이 만들어낸 한복 시장은 기존 전통문화 산업이 가격경쟁을 하는 것과 다른 새로운 산업이에요. 한복남은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며, 일자리와 경제소득을 창출하고 전통문화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어요.

한복남 한국민속촌 지점 한국민속촌 내 한복남 한복체험관이다. 사진/ 한복남 제공


 
Q. 우리 학교 선박해양공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어떻게 한복 관련 창업을 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저는 2004년도에 선박해양공학과에 입학했어요. 한국의 교육 체계상 열심히 공부만 하고 사회 경험은 부족한 상태로 학과에 입학했죠. 대부분 의 학생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하는데,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그게 가장 중요하죠.        
  저는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첫 번째 창업을 시작했어요. ‘왜 우리 대학가에는 홍대와 같은 즐기는 대학문화가 없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궁동을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동기들과 술을 마시던 궁동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니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마찬가지로 전주한옥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전통보다는 불량 먹거리와 전동바이크 등 특색 없는 소비를 하는 것을 보며 관광객들에게 ‘전주다운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두 번째 창업의 계기였어요. 

Q. 박세상 대표님의 창업 시작에는 아마 재학생 시절 궁동지역 문화 활성화에 앞장섰던 ‘아이엠 궁’이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이엠 궁(나는 궁동이다)’은 대전시의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아 전국 최초의 대학생 사회적 기업가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저에게 안겨줬죠. 저는 학교 기숙사에 살면서 정문과 기숙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함을 겪었고, 순환버스를 만들어 불편을 해결했어요. 또 궁동의 건물 빈 곳에 벽화를 그려 거리를 미술관으로 만들었어요. 장사가 안 되는 가게들은 컨설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주차공간이 부족한 문제도 해결했죠. ‘아이엠 궁’은               궁동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실행하는 기업이었어요.
  그러나 3년 후 회사는 망했어요. 취지는 좋았지만, 저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회사생활 경험이 없었고 돈을 버는 방법도 몰랐거든요.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이 생겼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을 영화로 보듯, 저는 세상의 모든 도시를 ‘공간’으로 보고 그 공간을 특색 있게 바꾸는 상상을 해요.

Q.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한복 대여 등 사업에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이전과 달라진 점과 그에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2019년 한복남의 이용고객은 30만 명 이상이었어요. 그러나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0으로 돌아갔고, 처음부터 다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회사의 전체 매출을 차지했던 관광 서비스는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기 전까지는 과감하게 멈춰 세웠어요. 
  단,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 서비스로 바꾸는 것’, ‘무형의 서비스를 유형의 제조품으로 바꾸는 것’ 이 두 가지 맥락 속에서 한복남의 비즈니스를 모두 다 바꾸기 시작했어요. 전국 최대 규모의 한복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해 대한민국 누구나 쉽게 한복을 인터넷으로 빌려 입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보냈죠. 또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하지만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 요리 키트를 제작해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 아래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빈집 30여 채를 활용해서 한옥 생활양식 체험 운영도 계획 중입니다.

Q. 창업에 도전하시기 앞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셨는지, 또 강조하고 싶으신 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이 됐어요. 사람들은 누군가가 세상을 바꾸려고 할 때, 그 사람이 그런 일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능력이 있는지, 돈이 있는지, 팀이 있는지 의심하고 믿지 않죠. 앞으로 여러분들이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일들에는 늘 이 ‘의심’이 쫓아다닐 거예요. 시작하기도 전에 겁먹지 말고 의연하게 이 의심을 마주하세요. 그리고 꿋꿋이 걸어가시길 바라요. 그러면 언젠가 의심이 믿음이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Q. 한복남은 여러 지역의 관광공사와 협업을 이뤄왔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현재도 한복남은 여러 지자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지역의 문화를 활용한 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력을 강화하는 것이거든요.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낙후된 도시들이 많아요. 저는 그런 곳들을 개발하는 데 기여해 특색 있는 여러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Q. 박세상 대표님만의 사업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으신가요?
 A.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더 번영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항상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직원이 회사에서 더 근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어요. 제 꿈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을 하는 곳’의 리더가 되는 거예요. 회사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직장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의 리더가 되고 싶어요.

Q. 한복남의 향후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A. 한복남의 계획과 저 박세상의 계획을 나눠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한복남의 목표는 어디서든 누구나 한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에요.
  그리고 저는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공부하고 분석해서,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사람들은 보통 제게 ‘한복’에 대해 많이 물어보지만, 제 인생의 키워드는 한복이 아닌 도시거든요. 

Q. 마지막으로 박세상 대표님과 같이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 내지는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는 20대를 성공보다는 실패로 채워야 합니다. 운 좋게 얻는 성공은 한 번일 수 있지만, 노력으로 얻게 되는 실패는 진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지금 제 인생이 매우 만족스러워요. 아직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지금까지 제가 원하는 삶의 방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어요. 늦어도 좋으니 여러분들의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도전을 20대에 마음껏 누리길 바라요.

 

전지연 기자, 김길훈 기자  jys071434@o.cnu.ac.kr, kgh3423@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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