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표를 돌아보며

이수미 기자, 정치외교학과

  “영화 조커 어때?”라는 친구의 물음에 기자는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것 같아”라고 답했다. 지난 10월 2일 개봉한 영화 ‘조커’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관람 후기가 극명하게 갈린다. 인생 최고의 영화라는 호평도 있고, 너무 재미가 없어 상영 중에 영화관을 나왔다는 혹평을 남기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동일한 영화를 봐도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기자는 특히 영화 내에서 주인공의 망상과 현실을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영화의 관람등급이었다. 영화 ‘조커’는 국내에서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즉, 15세 미만이라도 보호자를 동반하면 누구든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조커’는 관람객에 따라 굉장히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포함돼있고,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보호자를 동반하더라도 15세 미만이 보기엔 적절치 못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은 이 영화에 청소년 관람 불가인 R등급을 내렸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유명한 히어로 영화지만, 도끼로 목을 내리쳐 머리가 굴러가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한국 개봉당시 ‘12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으니 국내 관람객들이 영화 관람등급판정의 기준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기자는 1155호 “영상물 관람등급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의 기사를 쓸 때 이러한 의문점을 제기한 바 있다. ‘기생충’의 국내 개봉 당시 ‘15세 관람가’ 판정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프랑스에서는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개봉했다. 이러한 등급 차이는 과연 문화 차이 때문일까? 기자는 국가별 현지인들에게 이 질문에 대해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취재 과정 중 기자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영화 관람등급 분류과정과 등급을 판정하는 요소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발전에 맞춰 언급되는 민간 자율등급 제도에 대해 교수님과 인터뷰를 통해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며 충대신문에 입사할 때 다양하고 의미 있는 정보를 학우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기자의 목표에 근접한 것 같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기자는 정보전달만큼 중요한 것은 기사의 정확성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정보가 기본이 돼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후기가 모두 다른 것처럼 말이다. 다양한 관점과 해석은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깨달음과 다른 시선을 통한 성장을 제공하며 이는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다짐에도 불구하고 학업과 병행하며 기자 일을 하는 것이 물론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발간된 신문을 볼 때와 기사를 잘 읽었다는 친구들의 반응을 들을 때의 뿌듯함은 기자의 목표를 상기시키게 만든다.
  또한, 내가 원해서 지원하고 열심히 활동한 만큼 이 역시 지나면 추억이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학우들의 눈과 귀가 되어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는 기자가 되기 위해 기자는 오늘도 펜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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