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반의 스마트 러닝커먼스, 새롭게 탄생하는 충남대학교 도서관

응용생물학과 윤영남 교수, 도서관장

  도서관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먼저 ‘공부하는 곳’, ‘책 빌리는 곳’이라고 생각 하는 세대는 7~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듯싶다. 필자 또한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독서실’ 개념의 도서관 생활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21세기에 대학 도서관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야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깊어진다. 우리 학교에 신축되는 도서관은 2017년 9월 18일 기공식을 가졌고, 2019년 12월 준공과 2020년 8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가운데 서서히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먼저, 우리 도서관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 현재의 중앙도서관은 대덕캠퍼스가 조성되던 1982년 5월 25일 개관했고, 1997년 한 차례 증·개축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26,685㎡ 규모에 4,123석의 열람석이 있지만, 연간 방문자 수가 서울대(444만 명) 다음으로 많은 350여만 명에 달하고 학생정원 대비 도서관 열람석 수도 17.8%에 그쳐 그 동안 시설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한 시설의 노후화와 장서의 포화로 인한 건물의 안정성 문제가 대두됐고, 시대 변화에 따른 이용자들의 복합 교육문화 공간의 요구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면서 첨단 도서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기존의 도서관 광장에 세워지는 신축 도서관은 280여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12,000㎡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신축 도서관 지하 1층은 이용자들의 왕래가 많을 것을 고려해 북카페, 커뮤니케이션 라운지, 멀티미디어실, 가상현실 체험실, 세미나실, 오디토리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특히, 경사면에 위치한 도서관의 지형적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지하 1층의 남쪽 면을 통로식으로 조성, 채광을 극대화해 지상 층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지하 2층에는 보존 서고, 일반 열람실, 그룹 스터디룸 등으로 조성돼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운영된다. 지상 1층은 컨퍼런스룸, 그룹스터디룸, 미디어 편집실 등이 들어서고, 지상 2층은 옥상으로 기존의 광장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900여 석의 열람석 확충으로 기존 4,100여 석을 더해 총 5,000여 석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1석당 학생 수도 5.5명에서 4.7명으로 줄어들어 쾌적한 면학 분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재의 중앙도서관은 그대로 두고 그 앞 광장의 지상과 지하에 도서관을 신축함으로써 35년 전통의 건축물과 최첨단 시설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우리 대학 도서관의 특징이다.
  충남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지성과 학문의 전당으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첨단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게 됨으로써 충남대뿐만 아니라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4차 산업혁명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다. 앞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중심에서 우리 학교 도서관이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중앙도서관은 대학 인적자원개발 및 지식정보 공유 및 나눔의 핵심 센터로 나아가기 위한 지식 인프라의 구심체로서 중부권 학술정보 중심의 대학도서관 역할 수행은 물론, 최고의 학습 및 연구지원 도서관이자 대학 지식정보서비스 및 관리체제를 선도하는 중심기관으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축 도서관의 건물이 완성돼감에 따라 가장 중요한 핵심 콘텐츠인 도서관 실내의 내용물들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까 하는 부분이 염려된다. 이를 위해 현재 도서관 실내 공간구성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많은 대학 구성원들도 자발적으로 도서관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고의 도서관으로 도약하고자 신축 도서관 ‘시설확충기금 모금 캠페인’을 다양하게 벌이고는 있지만 필요한 금액에 도달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충남대학교의 미래는 우리 도서관에 달려있는 만큼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에게 절실하게 ‘시설확충모금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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