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사물인터넷 마을’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사물인터넷을 ‘언제나, 어디서나, 어느 것과도 연결될 수 있는 환경’으로 정의 내린 것처럼 사물인터넷의 응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사물인터넷은 개인, 산업, 공공 차원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사실 사물인터넷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 반해 보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 여러 도시에서 의미 있는 시범사업을 벌여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김대영 교수는 “전 산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보급되면 결국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와 나라가 자연스럽게 사물인터넷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24일 ‘북촌 사물인터넷 서비스 현장체험 행사’가 북촌 전역에서 열렸다. 서울시는 28개 민간기업과 협력해 올 연말까지 북촌을 ‘사물인터넷 마을’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북촌 사물인터넷 시범사업’은 도시문제와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첨단 기술을 통해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북촌 지역은 전통한옥, 문화재, 갤러리, 카페 등 볼거리가 많아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0만여 명이 방문하는 명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방문객 증가에 따른 소음, 불법주차,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물인터넷 마을에는 불법 주정차 감지센서/쓰레기통 적재량 감지센서가 설치되며, 주차장에 빈 공간을 알려주는 주차장 공유 서비스가 시행된다. 또 전통한옥은 화재에 취약한 만큼 온도·연기·습도 등을 감지하는 스마트센서를 통해 화재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 알림이 울리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아울러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험, 제작 및 해외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사물인터넷 인큐베이션 센터’가 조성된다.
  북촌 시범사업을 통해 입증된 성공모델은 서울 전역에 단계별로 확산해 나간다.
  우리나라는 정부 3.0을 통해 각 부처, 시도, 공공기관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사물이 만들어 내는 정보(교통, 기상, 에너지 등)를 표준화된 방법으로 공개해 누구나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가 중요하다”며 “서울시의 사물들이 만들어내게 될 많은 데이터와 기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기업이 함께 생태계를 키워나갈 수 있다. 이로써 시민들은 혜택을 보게 되고, 기업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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