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지나가는 사람 10명 중 1명은 성소수자라는 말이 있다. 잘 못 느낄 뿐이지 성소수자는 사회 곳곳에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학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불레즈(예명) 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연대체제를 구축한 것이 사실상 처음으로 알고 있다. 출범하게 된 계기와 QUV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이하 큐브) 는 전국 26개 대학 28개 대학성소수자모임의 연대체이다. 큐브는 대학모임간의 우호 증진과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서울시민인권헌장 무산 사태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의 결성에는 2013년도 차별금지법 사태가 큰 영향을 끼쳤다. 세 번째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에 대한 혐오 세력의 반대에 맞서 대학모임들이 공동대응에 나서면서 이전보다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서울대학교의 성소수자 자치언론 “Queer, Fly”에서 공동대응에 참여한 모임 등을 모아 대담자리를 마련했다. 대담 과정에서 연대체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고, 준비회의를 거쳐 2014년도 1월에 발족하게 됐다.

  Q :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UV에서 진행 중인 활동에는 무엇이 있나? 
  A : 큐브는 우선적으로 대학모임간 교류 증진을 추구한다. 매월 한 번씩 각 대학모임의 대표자들이 모여 각 모임의 현안 등을 공유하는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또 비정기적으로 일반회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조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큐브 자체의 행사보다는 각 모임의 활동이 더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쪽에 집중한다. 물론 때에 따라 가능하다면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과 같은 외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Q : QUV는 친목과 인권운동 모두 충족하고자한다고 했다. QUV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A : 큐브는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철폐될 때까지 성소수자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학생사회 내 성소수자 학우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차별과 혐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쉘터(성정체성과 성적지향에 상관없이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와 정체성화 과정에서 필요한 성소수자 커뮤니티와의 연결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큐브는 이에 집중하고 있다.

  Q : 성소수자 동아리의 홍보물과 대자보가 훼손되는 등 학내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이나 폭력이 자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이야기해 줄 수 있나? 
  A : 성소수자 동아리의 홍보물과 대자보를 고의로 훼손하는 행위는 현행법에 따라서도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학기 초마다 반복되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디마이너의 경우 이번 학기 초 학내에 배포한 100여 장의 포스터가 일주일도 안되서 10장도 남기지 않고 모두 뜯겨졌고,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훼손 사태가 재발했다. 부산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eer In PNU와 단국대학교성소수자모임 아웅多웅도 같은 사태를 겪었다. 이러한 사태는 훼손한 사람을 잡아내기가 어렵고 CCTV나 제보에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러한 사건에 대한 총학이나 학교당국의 태도 역시 미온적이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암적 행위는 각 모임의 재산을 고의로 훼손한 것이며,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폭력이고, 학생사회의 공론장을 축소시키기에 진지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Q : 대학생 성소수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혹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나? 
  A : 큐브와 큐브 회원모임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성소수자 학우들의 편에서 도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비성소수자 학우에게도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이번 고려대학교 ‘사람과사람’이 학내에 설치한 영화제 홍보물에 성소수자 차별의 종식을 응원하는 학우들의 메시지가 붙은 적 있다. 아직도 사회 전반에 퍼진 혐오에 맞서는 과정에서, 학생사회의 작은 응원도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학생사회 내 성소수자 혐오, 차별의 철폐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만이 아닌 학생사회 전반의 성과일 것이다. 같이 더 지금보다 나은, 더 공정하고 아름다운 학생사회를 꿈꿔보자. 적어도 큐브는 언제나 그 꿈에 함께할 것이다. 
 

 

 

정리 / 곽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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