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여있던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마음의 힘, 자존감

출처. 브레인 미디어

   동양적인 얼굴이 매력적인 모델 장윤주. 무한도전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페스티벌에 초대받은 그녀는 “난 내 얼굴 너무 좋은데, 너무 사랑하는데”하고 초대장을 거절한다. 그녀에게서 나오는 무한한 자신감과 자기긍정의 뿌리는 무엇일까. 바로 ‘자존감’이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면서 존중하는 자존감이 언제부턴가 인터넷과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존감의 의미를 혼동해 남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익숙한 듯 생소한 자존감에 대해 탐구해보자.

   자존감을 아시나요?
   “자존감이 뭘까요?”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존심 혹은 자신감과 의미를 혼동한다.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이 비슷한 단어들은 어떻게 서로 얽혀있는 걸까. 선안남 심리상담 연구소 상담심리사는 “자존감은 3가지 기준이 있다. 자기가치감, 자기애, 그리고 이 둘이 겉으로 드러난 자신감이다.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겉으로 드러나는 것의 3박자가 골고루 갖춰질 때 자존감이 탄탄해진다. 자존심은 외적인 평가나 시선과 관련이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없이 나대로 사랑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자존감과 달리 자존심은 우리가 ‘자존심 상해’하고 말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평가에 흔들릴 때 갖는 감정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나 겉으로 드러나는 면들이 자존심, 자신감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모 포털 사이트에 자존감을 검색해보면 연관 검색어로 가장 먼저 뜨는 것이 ‘자존감 높이는 법’이다. 자존감이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에 자존감을 높이는데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일까. 선 심리사는 “자존감에 집중하면 외적인 평가와 상관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취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탐구한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불만족스런 외모와 신체상으로 위축되거나 우울해하고, 복잡하고 불안정한 대인관계 속에서 이리저리 치인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은연 중 자존감의 상처를 입는 때가 많다. 가령, 남이 내말을 무시할 때나 나에게 무관심할 때,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듯 사랑받지 못하는 기분을 느낄 때 우리 자존감은 큰 타격을 받는다.
   이런 자존감의 상처를 극복하는 법에 대해 선 심리사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의 행동이 어떤 패턴을 해왔는지를 파악해 행동 패턴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한데 힘들지만 계속 시도해야한다. 상처받았다고 마음에 담아두고, 나중에 ‘잊었어’하고 끝내기 보단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려 시도해야한다”고 말했다.

   자존감 = ‘너 자신을 알라’
   한편, 자존감도 성격처럼 성장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성인이 됐을 때 쉽게 바꾸기 힘든 점이 있다. 하지만 대학생 시기의 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자존감의 뿌리역할을 한다. 선안남 심리사는 “자존감이 어릴 때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존감을 만드는 부모 역할의 근본은 지금 대학생 시절의 남녀관계에 있다. 연애관계 속에서 자존감이 많이 드러난다. 시작할 때의 어려움과 과정 속에서 힘든 것, 실연의 상처 등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자존감이 발현된다. 나와 상대를 알아가면서 친밀감을 쌓아가는 연애의 과정이 후에 부모가 되었을 때 영향을 미치기에 아주 중요하다. 사랑하면서 나타나는 내 모습이 자존감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자존감이 내면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자존감 진단방법이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자존감의 상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선 심리사는 “자존감은 의식해서 생각하는 명시적 자존감과 무의식에서 행동으로 나오는 암묵적 자존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자존감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은 명시적 자존감을 측정하는 법이다. 암묵적 자존감은 내가 의식하지 않을 때, 대게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진단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위기 상황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은 물론이고, 받았을 때도 건설적으로 푼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폭식, 폭음 나아가 자신을 놓아버리는 자기 파괴적인 모습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진정 자존감을 잘 판단하고 싶다면 우리가 스트레스를 언제 받고, 어떻게 풀고 있는 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그토록 궁금해 하는 자존감을 높이는 법은 무엇일까. 선 심리사는 “첫 걸음은 ‘너 자신을 알라’다. 지금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각도로 봐야한다. 항상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봐야 한다. 혼자서 ‘나에 대해 생각해야지’한다고 해서 나를 알게 되는 것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책 많이 읽어라, 여행가라, 강연 들어봐라’하는 것이 매일 하던 것에서 벗어나 아직 모르는 새로운 나를 개발해보라는 의미다. 어느 한 곳에 매여 항상 하던 대로가 아닌 이것저것 해보며 내면의 여행을 하고, 나를 더 많이 알아가는 것이다. 자존감은 결국 나다. 나를 사랑하려면 나를 알아야하고 나를 알기 위해선 많은 것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물의 기초 공사가 탄탄해야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속에도 나를 생각하는 첫 번째 마음인 자존감 공사를 탄탄히 해야한다. 외적인 모습은 언제나 밖에서 오는 평가와 시선에 흔들리지만 내면에 건강한 자존감이 자리잡혀 있다면 버텨낼 수 있다. 지금부터 마음 속 자존감 공사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

나의 명시적 자존감을 알아보자

문항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항목에 체크를 한 뒤, 점수를 합산한다.

① 전혀 아니다(1점) ② 보통이다(2점)
③ 대체로 그렇다(3점) ④ 매우 그렇다 (4점)

▲나는 다른 사람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어려움 없이 내 마음을 결정할 수 있다.
▲나는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만큼 일을 잘 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나 자신을 잘 안다.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다.
▲나는 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졌다.
▲나는 현재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한다.

* 30점 이상 : 자신을 매우 아끼고 사랑함
* 20~29점 : 보통 수준
* 19점 이하 : 매우 낮은 수준

※ 단, 명시적 자존감은 자존감의 절대적인 척도가 아니다

 이예원 기자 wowno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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