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하반기 취업전망과 업종별 채용규모 분석

  인성 및 적성을 중시하는 경향에 특채 대폭증대

  91 하반기 취업전망

  올가을 대학가를 휩쓸게될 취업전선에 이상은 없는가? 졸업은 앞둔 16만명 정도의 학사와 재도전하는 많은 수의 응시자들은 하반기 취업기상도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왜냐하면 금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올가을 취업전선은 일부대학을 제외한 여타의 많은 대학생에게는 어느때보다도 힘겨운 한판이 될것으로 보이며, 50대 그룹, 6백80여개 계열기업체들의 금년 하반기 신규채용인원은 2만4천원여명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인력 채용규모는 늘리고 있으나 인문계 모집인원은 작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축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공계에는 다소 희망을 주지만 인문계에는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하겠다.
  취업 지망생들이 몰리는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은 필기시험성적을 통한 공개 채용보다는 추천방식인 인턴사원채용에 의한 특채가 대폭 확대되면서 일부 대학과 일부학과 학생들이 신입사원 채용기회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여 여타 대학과 여타학과 출신학생들은 미리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것이다. 각 기업들은 이제까지 채용시 중시해오던 필기시험이 우수인력을 선발하는데 최선이 아니라는 인식하에 인성과 적성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어 많은 취업 지망생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의 경제상황은 한마디로 구름이 끼어있는속에서 각 대기업들을 위시한 중견기업들이 확정짓고 있는 금년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전쟁을 방불케하는 취업전선에서 이러한 채용인원의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취업희망자들의 심적인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급초과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경기흐름의 청신호와 적신호가 교차하고 있어 금년 취업전망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채용규모의 증가는 과열상태에 있는 건설경기와 호전되기 시작한 제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고, 첨단산업인 전기, 전자, 석유화학, 유전공학 분야등의 사업확장에 의한 채용계획이 상당한 변수로 남아있다.
  또한 동구권과 북방특수로 인한 관련분야의 대응 정도가 채용규모증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이들 관련 어학 전공자들의 취업기회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채용규모를 늘리는 분야는 대부분 이공계열에 편중되어 이공계와 인문계의 채용규모 비율은 7대3이 되고 사무직으로 진출해야하는 인문계열의 응시자들은 여전히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될 조짐이다.
  국내외적으로 급속한 변화기를 맞이한 기업들의 경영전략으로 공장자동회및 사무자동화가 도입되고 이 또한 채용규모 감소원인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임금상승과 경영합리화 시책도 감량경영을 촉진시키고 있다. 감량경영으로 인한 감원채용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은행과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기관들을 들수 있는데, 여러 기업으로 계속 확산되어가고 있는 인턴사원의 채용도 실제로 공채인원을 감소시키고 있어 일부학과나 일부대학을 제외한 많은 졸업생들은 더욱 불리한 여건에 놓이게 된다.
  결국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잡아놓고 있거나 다소 높아질 전망이라서 양적인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취업문이 약간 늘어날 것이 예상되나 채용패턴이 달라져 필기시험을 통한 공개채용에 응해야 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큰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 럭키금성, 한국화약, 기아그룹등 올해 인턴사원제를 실시한 20여개 기업은 인턴사원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이미 상당수의 인원을 확정해 놓고 있으며, 대우그룹은 모집인원 1천명 전원을 지난 여름 채용한 1천2백명의 인턴사원중에서 선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같은 채용패턴의 급변과 함께 각 기업체에서는 취업기회를 서울소재 상위권대학 10여개와 지방의 명문대에 제한하고 있어 중하위권 대학 학생들과 일부 지방대생들에게는 새로운 채용 방식이 응시기회마저 사전에 차단당하는 결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채용방식을 채택하는 기업을 피하고 필기시험 성적을 중요시하는 정부투자 기관이나 시험과목 제한은 두지만 응시자격을 고루 주고 있는 금융기관진출이 두드러져 그 경쟁율이 치열해져가고 있다.

  ◇주요그룹, 업종별 채용규모 분석

  주요그룹과 업종별 하반기 채용규모를 분석해 보면 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은 지난해의 채용인원보다 소폭 늘어난 3천명 수준을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그룹의 경우에는 전자와 기계부문에서 신규 채용규모를 늘릴 예정이고, 대우그룹은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지난 여름에 채용한 인턴사원 중에서 선발하고, 럭키금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천8백명 선에서 첨단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외에 한국화약 그룹은 5백50여명, 선경그룹은 5백여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효성은 지난해보다 50명이 증가한 4백50명선을 예상하고 있다. 쌍용, 기아그룹은 각각 5백명씩, 한진은 5백50여명을 예상하고 대한항공을 별도로 분리하여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두드러진 현상은 한라그룹과 동양그룹에서 신규채용규모를 대폭 늘려잡고 있는 점이다. 한라그룹은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2백50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동양그룹은 지난해 2백30명에서 5백50여명으로 늘려잡고 있다.
  또한 코오롱은 3백50여명, 금호와 진로가 각각 2백여명 선으로 알려져 있고, 한보그룹, 삼호수산, 화승등 중견기업들도 전년도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을 제외한 업종별 채용전망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경우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은행

  대부분의 은행들이 장기적인 감원을 계획하고 있어 95년까지 현재의 인원은 5~10%정도 감축한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올 하반기 은행의 문은 예년보다 매우 좁아질 것 같다. 감량경영 체제에 들어가 정년퇴직등 인력의 자연감소분은 기존 인력의 활동과 사무자동화로 대체 신규채용을 최대한 억제하거나 줄일 전망이다.
   취업 지망생들에게 늘 인기도 상위에 속해왔던 은행원은 승진적체와 급여수준에 대한 불만등에도 불구하고 일반 기업체에 비해 안전성이 있으며, 공개채용을 실시하여 대졸인력을 선발하고 있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러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금년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의 문은 대폭 좁아져 시중은행 대부분이 작년의 절반이하로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인력을 감축하여 군살빼기에 들어간 것은 국내시장이 하나은행, 보람은행등의 신규참여와 제2금융권의 구조개편, 금리자유화에 따른 경쟁의 심화에 대비하고, UR협상에 따라 금융시장 개방이 예견되어 경쟁력 향상이 긴급히 요청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조흥은행, 산업은행등 8개 시중은행들은 작년의 절반수준인 6백명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각 은행의 올 하반기 채용인원은 국민은행이 작년보다 50명 감소한 3백명을 모집할 예정이고 한국주택은행이 작년과 같은 2백명 수준이고, 근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1백명 가까이 모집할 예정이다.
  한일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2백36명을 모집했으나 금년에는 1백명으로 크게 줄었고, 제일은행은 지난해의 4분의 1인 50명만을 채용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60명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1백96명을 모집했던 산업은행은 다소 감소한 1백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상업은행은 작년의 3분의 1수준인 90명, 동화은행은 1백명, 광주은행이 1백명, 부산은행이 60명선으로 예년에 비해 축소 모집할 예정이다.
  한미은행만은 작년 9월 45명 채용에 비해 올해는 1백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그박에 서울신탁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은행, 외환은행과 대부분의 지방은행들은 아직 취업 규모가 미정인 상태이다.
  작년 3백명을 모집했던 농협과 수협, 축협도 아직 모집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은행의 채용방법은 대부분이 필기-면접을 실시하며 지방은행들은 추천이나 서류전형을 실시하는 것이 다른점이다.

  ■증권회사

  증시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자 증권사들의 신규채용도 작년의 2백명선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백명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증권, 동아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새로 설립되어 채용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채용인원은 대신증권이 90명, 한국투자증권이 60명, 럭키증권, 쌍용증권, 상업증권이 각각 30명씩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방법은 대신, 고려등 15개 증권사가 필기시험을 치루고, 동서, 럭키등 8개사가 추천형식에 의해 신규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회사

  자본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성장 잠재력과 급여수준의 향상으로 보험사들의 신규채용에는 많은 대졸인력이 모여 금년의 경쟁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신설 보험사의 증가로 인한 전문인력의 수요증가와 영업실적의 호조에 의한 것이어서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4천5백명을 넘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험산업은 최근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 10위권에 들어가게 되고 재벌기업의 자금원 역할을 해왔다. 상방기 상당수의 신규채용을 실시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하반기에도 큰 규모의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각 보험사들의 채용내용을 살펴보면 대형 보험사인 삼성생명과 대한보험이 각각 4백50명, 3백명의 신규채용을 계획하고 있고 제일생명이 1백50명, 동아생명이 1백명, 그외의 보험사들이 50명 수준의 대졸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의 신규 채용시에는 대부분 전공제한을 하지 않으나 인문-사회계열, 법-상경계열, 수학, 전산분야등의 일부 계열 학생들을 우대하고 있다.
  전형방법은 삼성생명, 태평양생명, 대한생명등 규모가 큰 보험사들이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시험을 실시한다.
  필기서험은 영어, 상식시험을 치루는 것이 대부분이고 삼성과 태평양생명은 전공시험까지 치루고 있다. 그러나 대한교육보험은 종합상식 시험만으로 필기시험을 치루고 있다.
  면접시험은 크게 집단면접과 개별 면접 형태로 치루어지는데 점점 면접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대비가 요망된다.

  ■정부투자기관

  :직장에 대한 안정성, 높은급여수준, 복리후생제도의 완비, 남녀차별이나 지역별 차이가 없는 공개채용등으로 정부투자기관(공사)에 대한 대졸인력의 선호도는 대기업을 훨씬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이직율이 현저히 줄어 인사적체의 심화, 경영합리화를 위한 감원 요인등으로 금년 채용규모는 감소할 것이 예견되고 있다.
  정부투자기관이 일반기업체에 비해 지원선호도가 크게 높지만 지원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직장분위기의 경직성으로 인한 자율성및 적극적의 결여를 들 수 있고, 예년에 비해 특기할 사항은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지방대생 채용할당제」에 따라 지방대생들보다는 서울소재 대학생에게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지방에 소재한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조폐공사, 담배인상공사등은 70%이상의 지방대생을 채용한바 있다.

  ■언론사

  수년동안 새로이 발족한 언론사로 인해 신규채용 인력이 1천명선에 달하고 있으나 언론사의 인기상승과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경쟁율은 한없이 높기만 하다.
  채용시기는 정기적인 채용이 아니라 계절에 상관없이 수시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사의 일반적인 채용방법은 필기시험을 2차례 치룬뒤 한번의 면접을 실시하여 선발한다.

  ◇어떤 직장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 학생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리가 몸 담을 직장을 선택하려면, 첫째로 적성에 맞는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라. 둘째로 직장선택에 앞서 자기의 자질과 능력, 성장 환경 등을 냉철하게 판단하여야 한다.
  셋째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직종과 미래의 유망 직업을 노려라. 각광받는 직종은 시대에 따라 변천하게 마련이므로 현재 인기 직종보다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분야의 직종, 예컨대 정보산업 관련 직종이나, 환경및 에너지 관련 직종, 건강관련직종, 우주-항공-해양분야, 서비스, 디자인 분야 등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를 노크해라 넷째로 내실있는 중견기업을 선택하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충실한 경영체제하에 전문화 업체로의 탄탄한 기반을 쌓은 중견기업을 노려야 할것이다.

  ◇면접 연습으로 훈련하자

  취업에 대비하는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유념해야 할 사항은 「취업은 면접으로 성패가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신규 채용시 필기시험을 생략하는 회사는 많으나 면접시험은 모든 업체에서 비중있게 실시하는 경향이다. 따라서 합격을 위해서는 필기시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면접은 공부로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습을 통한 훈련으로서 실전에 대비하여야 한다.
  면접 연습은 여러명이 그룹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나쁜 습관이나 실수는 자신보다는 남이 쉽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수년전의 의례적인 요식행위로서 면접시험을 거치던 때는 무난한 답변으로 통했지만 경쟁율이 10대 1정도인 현재의 상황에서는 이런식으로는 곤란하다. 누가 실수를 적게 내느냐가 취업의 갈림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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