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생활권으로 변해가는 국제화시대 속에서 또 인간의 생활에 관한 모든 것들이 컴퓨터시스템에 의해 처리되는 정보화시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변화하는 속도 또한 인류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발라서 단 1년 후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게 됐습니다. 게다가 인류의 절반이나 지배해온 공산주의가 그 종주국 수련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면서 우리는 일시에 이념의 대결이라는 구도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반면 각 나라의 경제력 우위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서 우르과이라운드를 비롯한 시장개방의 압력속에서 약소국들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임금에 힘입어 선진국시장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1980년대에는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에 수직상승한 임금과 선진국의 강력한 개방압력으로 우리 사회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경제개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불노소득을 크게 얻은 일부계층의 시차ㆍ향락ㆍ과소비풍조는 국가의 거전한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이러한 혼란을 극복하고 다가오는 2천년대에 우리나라가 진정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축적및 개발 그리고 국민의 뚜렷하고 소신있는 주체성 확립외에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보다 30년 내지는 1백년을 앞서있는 선진국들을 불과 10년내에 따라잡기 위해서는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일 각오를 해야 하며 기술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창조적 사고방식에 입각한 기수개발과 지식의 축적 그리고 그의 응용이 앞서야 할 것 입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있어서 이러한 기술개발과 지식의 축적은 결국 대학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대학과 대학인의 사명은 참으로 무겁다고 하겠습니다.
  대학의 대두가 이처럼 무겁고 중요한 것이기에 이제 대학은 그동안의 정치적 갈등내지는 이념대결의 장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가 새로운 것을 찾아 탐구하고 밤을 세워 학술토의를 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선진국의 대학들이 수백년의 역사속에서 수 많은 어려움의 극복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대학은 그동안 대학 외부로부터의 영향과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자신감 있게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대학의 교육ㆍ연구시설은 너무나 초라하여 교육 연구의 위축되고있는 실정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지요, 산업, 연구의 중핵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내일의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갈 역량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충남대학교는 오늘날 대학이 처한 여건을 능동적으로 극복하면서 국제화시대 속에서 세계사의 발전에 기여하는 지성의 요람으로 서기 위해 스스로를 개혁해 나가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오늘날 심각하게 일그러려 있는 우리사회를 바로 잡고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또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나가면서 시대에 걸맞는 윤리와 도덕을 세울 수 있는 곳은 대학이라는 사명아래 충남대인들은 자기 자신을 혁신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입니다. 대덕연구단지내 각종연구소 연구원들을 겸임교수로 초빙하여 학생들의 응용능력을 만들고 있고, 선진 외국대학들과의 자매결연을 더욱 강화하여 더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선진국의 문물을 흡수토록하는 기횔르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발전기금 조성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장학금을 비롯하여 연구ㆍ시설기금등을 늘려가고 있고, 완벽한 후생ㆍ복지시설의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국제화시대및 정보화사회에 대비하여 학과활동외 외국어훈련, 컴퓨터교육 프로그램등도 개발하여 학생들의 시력축적과 자질개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충남대학교의 노력은 우리사회가 그토록 열망하는 공부하는 학생,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이를 육성하는데 있으며 나아가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참신한 지성을 길러내는데 있습니다.

  1991년 10월 10일

  총장 오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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