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대학생활의 시기는 학생들이 인생에서 특권적 지위를 누리는 유일무이한 공간이자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말하자면 학생들은 이 대학이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자유롭게 공부하고 자신만의 신념과 의지를 온전하게 추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대 최고의 학문적 성과를 체험하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자질과 품성을 닦고 사회에 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특권적 지위를 누린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학은 학생들에게 일종의 컴포트존(comfort zone)으로서 세상의 풍파로부터 벗어나 안식을 누리는 공간이자 무거운 사회적 책임이나
대학생이 되면 갑자기 정치에 관심이 생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고등학교 때 대부분의 또래와 비슷하게 정치라고 하면 ‘어른들이 하는 것’이나 ‘아직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청년 정치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래 중 정치에 대해 관심 있는 친구들을 찾기도 힘들었고, 기자가 지망하는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이 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데, 과연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까 의문이
대학평의원회의 인원 구성 합의에 대해 학생으로서 안도감을 느낀다. 중요한 사안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기사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논란이 된 이후에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기보다는, 이슈화를 시키기 위해 기사를 썼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접했던 대학평의원회는 너무나 어려웠고 힘들었다. 기사 한편을 쓰기 위해선 교수, 직원, 학생, 조교 측과 접촉해야 했고 학교 측에서 보는 시선도 실었어야 했다. 평의원회가 설치된 다른 학교 사례를 조사하다가 학생의 비율이 너무 적다는 생각에 내가 올바른 자료
작년 태국에 이어 올해 1월 제주로 공정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한 두 번의 여행은 태국과 제주의 고유한 풍경과 함께 학생들이 지닌 문제해결 능력과 잠재성을 경험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의 공정여행에서 오감으로 느낀 학생들과 나의 이야기는 ‘삶을 공유하다’와 얼마 전 출간된 ‘네 번의 밤, 다섯 번의 낮’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여행은 낯선 곳에 나의 몸과 마음을 온전하게 맡기는 것입니다. 흔적을 남기고 오래 기억하는 일입니다. 여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대통령의 주재로 대전시청에서‘4차 산업혁명 선도지역거점 창출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대덕특구를 혁신 플랫홈으로 만들어 전국 5개 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하는 플랫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연구개발특구 내 기업 7,500개, 총 매출 70조원, 고용 30만 명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6대 과제속에는 먼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형태의 연구개발이 아닌 지자체가 직접 사업을 제안하는 지역주도의 방식이라는 점, 대덕특구의 성과를 지역분원을 통해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
‘혼날 때 공감’이라는 글을 봤다. 부모님에게 꾸중을 듣고 있을 때 바닥무늬를 곰곰이 보게 된다는 글인데, 꽤 공감을 산 글이다. 우리는 평소에 바닥을 볼 일도 없기에 바닥의 무늬에 딱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물론 바닥이 의도를 가지고 특정 문양을 넣은 것이 아니면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어떤 물건, 문구, 사람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던 특징과 의미를 알게 된다. 다시 본다는 말이 이런 건 가 싶다. 내가 계절학기 수업을 들을 때는 세종에서 통학을 했다. 세종에서 우리 학교로 오는 길에 지하철을 타면 유성온천역에서
기자는 지난 3월 22일 서울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내한 연주회를 다녀왔다. 1975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이후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군림하며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짐머만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제 3번, 쇼팽 스케르초 전곡과 앙코르로 쇼팽의 마주르카 14, 15, 17번을 연주했다. 컨디션 난조로 완벽한 연주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깐깐하기로 유명한 짐머만이 콧물을 훌쩍이고 관객들과 농담을 하며 소통하는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저 말처럼 맞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는다는 것, 즉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누군가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입장을 들어본다는 것이다. 물론 중립을 지킴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피해 역시 존재하지만 적을 만드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기자는 어릴 적부터 중립 지키는 것을 어려워했다. 평소 친화력이 좋아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했지만, 그에 따라 갈등을 겪는 일도 많았다. 갈등 상황에서 기자도 사람인지라 조금 더 친한 친구 말을 우선적으로 들어줬다. 이러한 과정에서 의도하지
요즘 욕을 보고, 듣는 일은 어렵지 않다. 내가 욕의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어디서든 떠있는 욕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SNS, 축구 경기장, 그 경기로 인해 휴지가 된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의 입, 실패가 수 놓인 수강신청날의 PC방, 그리고 그 한 켠에서 게임을 하다 패배한 내 입. 어디에나 있다. 물론 아무 데서나 할 일은 아닌 욕이고, 안 하면 안 할수록 좋은 욕이지만, 이미 입에 붙어버렸다면, 괴로운 상황에서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한번 뱉고 털어버릴 수 있다면 나름 괜찮다 싶다. 실제로도 영국에서 정제된 욕은 일시적 진
기자는 1학년때 단순히 학군단 제복을 입은 선배들의 모습이 멋있어서 학군단에 지원했다. 또한 군사학과 특성상 운동 등의 노력을 평소에 한 탓에 한 번에 붙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군인 정신은 존재하지 않았고 ‘군 생활 동안만 버티자’라는 마음이 제일 컸다. 남북의 화해 무드로 인해 군대와 전쟁을 중요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하였다. 솔직히 이번 기초군사동계훈련을 다녀오기 전까지 이런 마음이었지만 훈련을 수료하고 사관후보생이 된 후 기자의 이런 마음은 차차 변하기 시작했다. 아침 6시30분, 사회에서는 편하게 잠들
과거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먹고 살기 위한 생계유지에 급급하였고,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의상과 활동에 집중하였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IMF 이후 경제적인 안정을 되찾고 자본주위 사회에 근본인 여분생산물이 생겨나면서 미적인 요소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특히 의료 기술이 많이 발달하여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풍토가 흘러가면서 남성들은 남성미와 개성을, 여성들은 여성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어갔다. 하지만 인간은 개성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가 기본적으로 있기에 앞서 말한
가짜뉴스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이 아닌 지어낸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마치 사실인 것처럼 여겨지는 현상은 오래 전부터 유언비어라는 용어로 문제시 되어왔다. 요즘 이야기되는 가짜뉴스는 예전의 유언비어에 비해서도 더욱 악성이다. 유언비어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옮겨졌기 때문에 확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범위도 제한되었던 반면, 가짜뉴스는 주로 인터넷을 활용하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면서 국가의 경계까지 넘어서는 엄청나게 넓은 범위로 퍼져나간다. 가짜뉴스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2월 25일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학교를 떠나 이제 사회로 나아가는 졸업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긴 호흡으로 삶을 설계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직하고 곧 결혼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경력이나 경험 없이, 긴 시간의 취업 준비 없이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더구나 지금 우리는 심대한 경제구조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저출산
충남대학교 대덕캠퍼스는 1978년에 공업교육대학이 보운캠퍼스에서 처음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벌써 불혹의 나이에 이르고 있다. 사람이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이제 충남대학교를 대표하는 대덕캠퍼스도 캠퍼스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그리고 캠퍼스와 함께 매일 매일 생활하고 있는 우리 충대인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책임을 저야 할 나이이다. 얼굴 뿐만 아니다. 멀쩡한 외모만큼 지내보면 편하고 따듯한 사람이 있고 외모는 멀쩡한데 지낼수록 짜증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캠퍼스는 그
시대가 어렵거나 삶이 고달플 때면 사람들은 늘 새로운 지도자나 탁월한 리더십을 갈망해왔다. 그러한 지도자나 리더십에 대한 갈망은 내 존재의 미약함이나 내 의지의 박약함을 극복하고 기꺼이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사람들의 집단적 결기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둡고 고된 여정에 빛을 밝히고 자신감 있게 당당히 앞서 걸어 나가는 지도자의 시대적 메시지는 언제나 그 국민적 열망을 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절대적인 구원의 언어로서 끊임없이 되뇌어졌다. 하지만 그러한 시대의 열망이나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읽어 내거나 충분히 담아내었던 지
#5 한 가정의 가장의 관점에서계속 말했듯이 보건계열에만 초점이 치우친 것 같아, 대상을 바꾸어서 이번에는 학생과 의료계열소속이 아닌 행정학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설명에 따르면 국가 차원에서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의 방지와 지역개발 및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 특별자치시를 설치한다는 특별법을 개정하였고, 이에 따라 상당수의 서울의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이 이전했는데, 그럼에도 상당수의 임직원들은 거주지를 서울에 유지하고 있는게 다반사라고 하셨다. 또한 생각해보면 각기 소속지역을 갖고있는 국회의원들도 지방의 의원 이어도
지난달 20일 대학본부 별관 앞에서 대학평의원회 구성 및 교수회 의견 반영에 대한 우려와 사실 확인에 대한 집회가 ‘대학민주화를 위한 충남대학교 구성원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열렸다. 이에 오덕성 총장은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우려한 교육공무원법을 준수한 직선제는 어느 한 직능단체에 치우친 것이 아니며 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답하며 “대학평의원회 구성 및 평의원회의 심의를 거쳐서 학칙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으니 공동대책위원회가 목표했던 성과를 거둔 셈이다. 공동대책위원회에 총학생회가 포함되어 있고
어느새 새내기로 학교에 입학하고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장 굳게 결심했던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기자는 사실 대학 입시를 포기했고 이로 인해 꿈도 같이 접었었다. 그런데 1년간 휴식기를 가지며 생각의 변화가 생기면서 대학에 갑작스럽게 들어오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대학에 들어오게 된 것이 기자 본인에게 정말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어진 그 기회들을 모두 잡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고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이상재 선생은 1927년 ‘조선 청년에게’라는 연설에서 자신에게는 조선 청년이 다음 세계를 통일하여 안정시킬 것이라는 제일 큰 희망이 있으며, 그것은 조선 청년이 세계 다른 나라의 청년보다 뛰어난 도덕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선생은 도덕이 없어져 일상 남은 사랑하지 않고 제 이기심만 채우려 물질만 추구하는 까닭으로 악화되어 가는 세계에서, 조선 청년은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남을 해치지 말라거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도우라는 가르침을 받았기에 도덕심이 크다고 믿으셨던 것이다. 필자는 이상재 선생처럼
먹는 행위는 많은 것을 포함하는 복합문화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식생활은 생존을 위한 에너지원의 공급은 기본이고, 밥상공동체를 통한 예절교육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적인 감각,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을 통한 창의성, 베품의 미덕 등 많은 것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삶의 큰 요소였다. 그러나 점차 가족이 해체되고 먹거리 생산의 변화, 식품산업의 발전, 문화의 융합, 국가 간 교역의 증대 등 수없이 많은 요인에 의하여 식생활은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되어 갈 것이다. 또한 인터넷과 SNS가 발전하면서 소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