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가"

  ▼푸르게 생명을 일깨우는 봄비에 아직도 잠들지못한 5월 넋들이 우리의 가슴을 적시며 다가온다.
  쇠파이프에 맞아 억울하게 죽어간 꽃처럼 젊은 우리 친구의 죽음 앞에는 그의 아버지마저 철창에 가둔 정권의 폭력만이 싸늘하게 남아있었다. 그렇게 5월을 갔었다.
  명백하게 드러난 모든 사실을 아무렇지않게 그런 일은 없었다는듯 그렇게 지나가버리면 그만이라는듯 14대 총선에서의 부정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애국청년장교 이지문 중위의 증어도, 이일병의 양심선언도 시간이 흘러 진정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지금 민자당 내부에선 계파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14대 총선에서의 국민들의 심판도, 젊은 군인들의 잇단 양심선언도, 그 동안 축적되어온 민중생존권과 민주화 요구에 대한 정책대안이나, 남북합의서의 이행도 그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다만 대권의 향방에만 대통령 출마에만 관심이 있을 따름이다. '정치적 파행과 갈등을 노출시킨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의 무서운 경고'라고 총선평가를 내리던 보통사람의 말은 민자당내 지금의 모습은 설명해주지 못하다.
  신문의 머릿기사를 매일 장식하는 그들 서로의 내분은 민자당이 어떠한 이익을 목적으로 모인 집단인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얼마전에는 민자당의 수뇌부가 중앙정치교육원 터를 (주)한양에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와 14대 총선자금 전용의혹을 사고 있다. 이는 민자당 수뇌부에서 당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임의로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민자당 수뇌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 일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부정부패의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자들이 이끌어가는 당에서 어떤 도덕성있는 정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그중 누군가가 대선에서 후보로 나온들 국민들이 신바람나는 정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어제는 젊은이의 죽음을 안타깝다하더니 다음 날은 '학원안정화대책'으로 입을 막으려 했다. '14대 총선을 당의 얼굴인 내 책임하에 치르겠다'고 어제 단언한 사람이 다음 날엔 '안기부와 정부실책'때문이라며 '공동책이론'으로 돌변, 정국을 대선 분위기로 바꾸어놓았다. 어제 14대 총선을 '국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던 사람이 지금은 계파싸움에 전전긍긍이다.
  오늘 드러난 특혜의혹은 내일 무어라 할 것인가. 14대 총선의 부정선거는 대선의 대권사움에 묻혀도 좋은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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