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 사업의 취지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완화이다. 이는 국가 재정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등 자체 노력을 이끌려는 의도 역시 포함돼 있다.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바로 이러한 대학 스스로의 노력을 목적으로 한다. 등록금 인하, 장학금 확충 등 대학의 여건에 맞는 방안을 강구해 실천하고, 이를 심사해 노력의 인정규모에 따라 Ⅱ유형에 배정된 총 7500억원의 예산을 분배하도록 돼 있다. 또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경우에는 지원 대상 대학에서 배제하는 ‘강수’를 뒀다.
  이로 인해 대학의 등록금 인하 노력이 동반될 경우 투입된 예산 이상의 등록금 인하 효과를 거두게 됨은 물론이다. 실제로 올해 1학기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등록금 인하(6110억 원)와 장학금 추가 확충(3399억 원), 총 9509억 원 규모의 대학 자체노력을 이끌어 냈다. 국가장학금 시행 결과 거둔 소득 7분위 이하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경감률 25.2% 중 이러한 대학 자체노력으로 인한 부담 경감률은 6.8%를 차지한다.
  우리학교는 이러한 자체 노력 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학교의 올해 국가장학금 Ⅱ유형 수혜 액수는 72억 4272만원으로 국립대 중 부산대(77억여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사립대는 대학당 최대 수혜 액수가 50억원에서 60억원 안팎으로 자구노력 미비에 대한 질타를 받고 있으며, 사립대보다 많은 국립대의 소득분위 7분위 이하 학생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자구노력을 통한 우리학교의 수혜액은 엄연히 높은 수치다.
  우리학교는 지난 3년간의 등록금 동결, 계열에 상관없이 등록금 5.2% 인하, 지난해보다 100억원 증액된 총 388억원의 장학금 확보 등의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자체 노력을 해왔다. 한국장학재단 홍보팀 관계자는 “충남대의 수혜액은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월등하다”며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증액 등 다방면의 자구노력이 돋보였으며,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된 건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한 자구 노력과 함께 원활한 경영을 위한 구성원들의 협력이 있었다. 우리학교 재무과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 외의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며 “운영의 폭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긴축재정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는 재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송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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