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공모작은 양으로는 풍족하다고 할 수 없었으나 질적으로는 11편 모두 크게 흠 잡을데 없었다.
  모두 풍부한 상상력을 정확하고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다. 이것은 웬만큼은 수필의 진수를 터득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선자로서는 마음이 흐뭇했다.
  그 중에서도 선자의 소에 끝가지 남은 것은 <추억>, <못을 박으며>, <혼자 일어설때> <하나, 핏줄에 대한 생각>이었다. <못을 박으며>는 재기있는 문장에 시적인 분위기가 높이살 만하나 전체적인 통일감이 부족하며 <혼자 일어설때>는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었다. <하나, 핏줄에 대한 생각>은 할머니의 죽음과 통일을 연결시키는 부분이 작위적인 느낌을 주어 선자를 망설이게 했다.
  결국 문장의 유연한 흐름과 방황속에서 빛을 발견하는 젊은이 다운 시선을 사 <추억>을 당선작으로 정했다.

  송백헌(국문ㆍ교수)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