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동

  ▼'노동'은 세상을 창조하는 가장 아름다운 작업이야-교육현실의 폐단과 전교조 문제를 다룬 영화 '닫힌 교문을 열며'에 나오는 정진영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민족ㆍ민주ㆍ인간화교육의 기치를 내건 전교조가 참교육을 외친지 세돌을 맞았다 노동이 경시받는 세상에서 스스로 '노동'을 하는 '노동자'의 위치에 서고자 했던 1천5백 교사들이 '교육민주화'를 자칭하는 6공 교육정책아래 해직된지 삼년째 아직도 그들은 닫힌 교문밖에 서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89년 결성당시부터 계속적인 탄압을 받아왔다. 교원노조 결성에 대한 탄압의 근거는 '실정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교원노조가 법적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우리나라뿐이라고 한다.
  교육은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비교육적 경쟁논리속에서 출세의 도구로,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오늘의 현실을 부둥켜안고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나타난 교육모순을 교육주체의 힘으로 풀어가자는 전교조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잃었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본집적으로 내재한 모순이 분출하자 6공정부는 전교조에 대한 직접적 탄압과 장기적인 교원통제방식을 구상해낸다. 교원의 선발, 양성, 임용에 이르는 전과정에 정부가 장악하는 교원정합대책안이 그것이다. 지배권력의 철저한 통제에 길들여진 교사는 길들여진 학생을 배출한다.
  ▼입시경쟁에서 참된 교육의 실천은 불가피하며 열악한 근무조건은 교사를 단순한 노무자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교육행정, 정책은 과료에게 독점되고 교육행정체계는 지시만 있는 비민주적 구조를 형성했다.
  교육이란 자주적 인간의 인격을 기른 중요한 일이다. 때문에 공교육이라해도 국가의 교육지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회교육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지키려면 교사들의 정치적 자유, 학문ㆍ양심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전교조는 진실이 승리하는 세상, 하나로 통일된 나라, 인간을 존중하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한다. 그동안 교문밖에서 만들어낸 교과서밖의 교과서가 그러하며 교육대개혁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것이 그러하다.
  전교조는 척박한 우리교육의 현장에 유일한 대안세력이며 희망이다. 그동안 전교조에 가해왔던 탄압과 교원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1만5천 해직교사들과 3만5천의 후원교사들이 건재한 전교조의 힘은 바로 노동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사들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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