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 통일전선'건설로 통일의 과학적 상 제시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연방제의 기치아래 '92범민족대회'가 지난 14일 개막전를 시작으로 4일간 서울대와 판문점에서 있었다.
  정권의 창구단일화를 앞세운 민간통일운동 탄압으로 남ㆍ북ㆍ해외동포가 함께 하지 못한 이번 범민족대회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정권의 친미, 반통일적 성격이 여실히 드러났다.

  학원탄압, 원천봉쇄 정권의 반통일성 드러나

  지난 3일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땀방울로 적시며 조국통일의 최대 장애물인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쳤던 통일선봉대원들에 대한 광폭한 물리력의 동원으로 전국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였고 이러한 탄압의 양상은 특히 대전과 서울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지난 9일 주한미군철수 통일선봉대(주미철 선봉대)와 국가보안법철폐 통일선봉대(국보철 선봉대)의 집결지였던 대전 목원대로 입성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국보철선봉대원 진승영(서울 산업대ㆍ1)군이 방패로 찍혀 머리가 찢어지는등 20여명이 크게 다쳤고 목원대에 대한 원천봉쇄로 24시간동안 통선대원들이 외부와 고립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일 새벽, 온 국민의 관심이 황영조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으로 쏠려있는 틈을 타 범민련 남측본부이자, 92범민족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중앙대에 노량진 경찰서 소석 30개 중대전경 3천5백여명을 동원, 침랄을 자행하였다.
  이날 학원침탈로 전대협의장 태재준(서울대 총학생회장)군등 70여명이 불법연행되었고 학교는 건물과 기자재의 상당부분이 파손되어 폐허가 되었다.
  범민족대회 기간중에도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장대같은 비를 맞으며 24시간 내내 경비를 서야만 했고 지난 16일 '범민족대회 보고및 전대협, 범청학련사수를 위한 시민, 학생 결의대회'를 갖기위해 시내로 진출하기 위해서도 관악산을 6시간동안 넘어야되는 어려움을 겪기도했다.
  학원침탈, 원천봉쇄, 그로 인한 장소변경등 통일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범민족대회는 분단 반세기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전국민적 바램의 표출과 함께 통일운동에 있어 새로운 조직적, 체계적 정비를 이루었다.

  민중주도 통일운동 활성화 실현

  범민족대회는 단순한 남북교류운동이 아니라 7천만 겨레의 통일대화의 장이며, 통일의 주체가 민중이라는 것을 뚜렷이하고 남과북, 해외의 통일애국세력의 단결을 높이는데 그 중요한 목적이 있다.
  자나깨나 통일, 꿈속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외치던 사람들이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교류만으로 끝날때 분단의 장벽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범민족대회는 발기된 첫날부터 지금까지 민족의 운명을 가름하는 주요현안들을 중심으로 민중주도의 통일대화 실현을 지향해왔다.
  범민족대회내에 각종 문화, 예술, 체육대회는 통일열기를 드높이기위한 것이며중심은 남ㆍ북ㆍ해외 대표들이 한자리에 마주앉아 허심탄회하게 통일논의를 하고 그 성과를 집약시키는 '본대회'즉 범민족회의에 있다.
  이 자리에서 지난 1,2차에 걸쳐 결의문을 비롯한 각종사항을 채택함으로써 통일을 향한 7천만 겨레의 의지를 한데 모으고 통일을 이루기 위한 조건과 방법, 과제에 대한 입장을 남ㆍ북ㆍ해외에 제시하였다.

  부조화 정세속에
  전민족적 총화의 장

  지난 겨울은 국민의 통일에 대한 꾸을 한껏 부풀렸던 '남북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이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좋은 가능성이 열렸다.
  통일을 위해 남ㆍ북당국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평화적 환경의 보장 문제에 있어서 또한 남과 북의 동포들이 만남과 왕래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보장이 제한적이나마 이루어졌다는데서 불신과 대립을 해소하고 군사적 대결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건이 형성 되었다.
  반면 또 하나의 특징은 통일의 좋은 조건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왔던 민간통일운동이 합의서 채택 이전 보다 더 높은 강도의 탄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부조화 현상은 일차적으로 통일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가 되고있는 조건속에서 어떻게든 주도권을 장악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정권의 창구독점정책에서 기인하며, 둘째로는 국제적인 압력과 남한정권을 이용해 통일의 대세를 역전시켜 보려는 미국의 분열정책에 있다.
  '92범민족대회는 이러한 국내ㆍ외 정세속에서 중요한 외의를 가진다.
  첫째, 남북합의서 채택까지의 과정에 대한 전민족적 총회를 통해 현시기 통일을 향해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는 장이다.
  둘째, 민주정부수립의 과정에서 모든 계급ㆍ계층을 포함한 민주세력을 결집하고 반민주세력과의 분명한 선을 그음으로써 민주정부의 성격을 자주ㆍ민주ㆍ통일의 관점에서 규정하는 점이다.
  세째, 전국연합이 범민족대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위상에 맞는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네째, 남과 북, 해외동포 청년학생들이 하나의 기치아래 굳게 뭉쳐 외세의 지배와 간섭, 독재정권의 반통일적 음모를 무너뜨리고 95년을 통일조국의 원년으로 빛낼 통일애국운동의 집약체인 '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연합'(이하 범청학련)을 결성하였다.

  '범민련, 강화와 민족 대통전 결성의 요구

  이 가운데 2백만 남ㆍ북ㆍ해외 청년학생의 통일운동의 조직적 구심으로 7천만 겨렝ㅍ에 우뚝 선 범청학련의 건설은 범민련을 강화하고 한국전쟁이후 끊어진 남북정치합작으로서 민족대통일전선을 다시 잇는 역사적 장거이며 변혁운동의 궁극적 승리를 위한 획기적 도약이라는 점에서 보다 큰 의의를 지닌다.
  이러한 의의를 지닌 범청학련은 통일운동의 과정속에서 제기될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문제들에 그 결성의 토대를 두고 있다.
  첫재, 조국통일의 본질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종식시키고 민족의 자주권을 전국적 차원에서 완전히 실현하며 남과 북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없애고 민족적 대단함을 이룩하는 문제이다.
  그러하기에 조국통일운동의 주체는 이남의 변혁운동과는 다르게 남과북, 해외의 7천만 겨레가 되는 것이며 전민족이 단결하여 분단의 근원인 외세를 몰아내는 투쟁을 전개하여야 한다.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있어서 선차적으로 나서는 문제는 남ㆍ북ㆍ해외의 조국통일역량을 하나로 묶어세우는 '민족대통일전선'의 구성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의해 90년에 범민련은 결성되었고이의 강화, 발전을 위해 각 계급ㆍ계층별 전국적인 연대조직의 건설이 불가피하였다.
  특히 항상 조국통일운동의 최선봉에서 투쟁을 전개해왔던 청년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선도적으로 조직적 결속을 이루어내고 여타 계급ㆍ계층의 결속을 추동해야할 의무가 부여되고 있다.
  둘째, 88남북학생회담 성사투쟁으로 시작된 대중적 통일운동의 과정속에서 동력과 대상에 대한 인지가 불명확(?)하였고 남한중심의 사고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편향의 극복을 위해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였다.
  세째, 미제국주의나 노래우정권의 반통일적, 반민중적 행우를 저지, 파탄시키기 위해 역량의 통일과 이를 토한 연방제 통일조국의 건설이 시급해지고 있다.
  네째, '범민련'이 확대ㆍ강화되고 대중속에 뿌리내리는 것이 이후 통일권력의 구체적 상을 제시하고 변혁운동의 경로와 관련한 과학적 상을 제시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다섯째, 서로 다른 체제속에서 살아오면서 생긴 차이점들을 청년학생들이 앞장 서서 민족대단결의 기초를 마련하여야 했다.
 
  자주성 확보와 각계급ㆍ계층의 통일운동 구현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제기, 결정된 범청학련은 전민족적 통일운동체라는 위상에 부응하기 위해 그 성격과 지향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 15일 판문점과 서울에서 범청학련 남측, 북측, 해외 준비위원회가 동시 발표한 결성선언문은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해내외 겨레 학우들이여!
  내일의 통일조국은 우리들의 것이다.
  오늘의 분단에 낙심말고 휘황한 미래에 우리의 삶을 꽃피우자.
  통일은 애국의 길이고 우리의 청춘, 희망, 사랑과 열정이 곷펴나는 길이다.
  모두다 견인불발의 투지를 가다듬고 통일운동의 격류속으로 과감히 뛰어들라!
  95년, 다가오는 통일의 광장을 향하여 범청학련 깃발 높이 더욱 힘차게 전진하자!
  남과 북, 해외동포 청년학생 통일문동의 연합체, 범청학련의 앞길에는 오직 승리만이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거주지가 남이든, 북이든, 해외이든 한 핏줄을 나눈 청년학생들은 조국통일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 당당한 주인이며 주체라는 명제아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인이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로 굳게 뭉쳐야 한다는 단결의 원칙을 명백히 한다.
  또한 해방후 자주통일국가 건설에 대한 한결같은 민족의 요구는 총칼로 짓밟는 것도 미국이며 분단의 원흉과 분단이 곗고되는 이유도 미국의 이남강점에 있으므로 전국적 차원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완전히 실현하는 조국통일을 이루기 위해 투쟁하는 조직체라는 점이다.
  범청학련은 전민족적 청년학생 통일운동체이며 미국에 반대해 자주성을 획득해 내야 할 조직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의 구현을 위해 통일운동의 기본동력인 노동자, 농민계급의 전면적인 진출과 영도성의 보장과 각 계급, 계층세력의 집중을 이루어야 하며 청년 학생드릐 지향과 요구에 맞는 운동의 전제와 함께 각계각층의 처지와 조건에 대한 최대한의 존중을 지켜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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