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충남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개교 6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우리 충남대학교 개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구성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952년 5월 25일 설립되어 개교 60년을 자랑하는 충남대학교는 창의, 개발, 봉사의 교육 이념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교로 발돋움하였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자 미래의 척도입니다. 현재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수많은 사람과 만물이 도움을 주고 있기에 가능한 신비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2012년 충남대학교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선배님, 지역민들의 보이지 않는 열망과 땀방울 그리고 애환이 배어 있을 것입니다. 우선 오늘의 충남대학교가 있기 까지 수고해주셨던 선배교수, 동문,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충남대학교는 대한민국 교육사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5월 25일, 300만 충청도민들의 쌀 한 되, 보리 한 되, 벽돌 한 장이 모여 도립 충남대학교가 탄생하였습니다. 경성제국대학의 서울대학교, 대구 의학전문학교의 경북대학교와 같이 다른 교육기관이 배경이 되어 설립된 대학들과는 달리 우리 충남대학교는 폐허와 같은 불모지에서 탄생한 당시 유일한 도립 대학교라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충남대학교의 설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지방 정부와 교육계 인사는 물론 300만 충청도민들이 합심하여 보여준 힘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이자 등불이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충남대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긍지이자 밑바닥에 깔려있는 든든한 저력입니다.
  친애하는 충남대 가족 여러분!
  오늘의 개교 기념식은 지난 쉰 아홉 번의 개교기념식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국내 유일의 도립 충남대학교로 첫 발을 내디딘 지 꼭 60년이 되는 2012년 오늘은,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사람의 삶에 있어서 환갑은 축제의 날입니다. 일상의 삶을 지탱하는 무거운 짐을 놓아버리고 친척과 친지들을 불러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신바람이 나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한 평생 살다 가면서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학교도 이번 주가 축제의 기간이어서 학교 곳곳에서 60주년 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60주년 기념식은 그 축제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1월 21일 제 17대 총장으로 취임하여 이제 만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이 처한 엄중한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학내 보직자와 교직원은 물론 충남대 가족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해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랑스러운 충남대학교를 위해 자축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합시다.
  비록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는 지금 충남대학교의 멋진 미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 꿈은 충남대학교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꿈이기에 희망이 있고 현실화 될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지금 교수와 교직원은 물론 동문과 지역민들이 끊임없이 1:1 선후배 멘토링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 하나만으로도 분명 충남대의 미래는 멋지게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충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지난 3월 우리 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선진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라 지금 ‘총장직선제개선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저희 대학의 운명을 달리할 수 있는 이 불편한 문제에 대하여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많은 고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충남대학교의 60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가 처하고 있던 위기의 순간은 항상 있어왔습니다. ‘풀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늦게 일어서기 때문에 생명을 온전히 보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충남대학교가 이렇게 자랑스럽게 존재하고 있는 것은 우리 선배들이 어려운 선택과 인내를 감내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시간은 우리 충남대학교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2012년 오늘은 새로운 60년, 더 나아가 미래의 100년, 200년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또 다른 출발점입니다. 1952년 오늘이 생생히 기억되듯이, 2012년 5월, 오늘은 충남대학교 역사에 아름답게 오롯이 새겨지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No.1 국립대학교, 소통과 내실화로 우뚝 선 강한 대학교, 2012년 충남대학교가 지향하는 목표이자 자부심입니다. 개교 60년이라는 역사적인 날인 오늘, 우리 충남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다시 깨어나는 역사의 그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 함께 힘을 합하여 넓은 세상을 향해, 그리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충남대인의 기상과 저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24일

충남대학교 총장 정 상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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