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선소감

이연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ㆍ1)
  수상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스승님께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나서도 오래 멍해 있었습니다. 충대문학상 당선이라는 큰 명예, 집안의 무거운 부담인 등록금 문제를 덜어줄 장학금…. 하지만 전 마냥 행복해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 상이 두렵습니다. 내년이면 스무살이 되고 제겐 꿈이나 확실하지도 않은 열정뿐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제 근본을 알고 겸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퉁퉁 붓고 늘 핏대 선 다리와 아버지의 몰래 앓는 신음이 절 쓰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올해 들어 자주 아픈 언니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절 구원해주신 최금진, 문지원, 노양식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지아 선생님, 이병일 선생님을 포함한 애국문창의 선생님들과 그리고 함께 고민해주시는 애국문창의 학형들께 늘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진군나팔의 학형들께 특히 더 감사드립니다.
  대학에 와서 처음 받은 상입니다. 칭찬이 아니라 발전하라는 자상한 충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시를 읽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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