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
  국민학교 때부터 고3때까지 공부라는 큰 적으로 인해 방학다운 방학을 지낸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학이란 큰 문에 들어왔으니, 이젠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환경과 자격이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자유 뒤에는 항상 능력이란 게 있어야 한다. 그렇다. 내겐 돈이란 또 하나의 적을 만난 것 같다. 나는 그 적을 부모님의 도움으로 쉽게 없앨 수 도 있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나의 무능력과 아직 부모님 울타리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어떤 일을 하든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고 택한 것이 아르바이트였다. 나는 중간 중간 주유소 일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그 삼복 더위에 더운것, 짜증나는 것을 참아내며 손님이 오면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여야 했으며 손님이 구질구질하고 더러운 심부름을 시키더라도 해야했다. 그리고 하루종일 매일 서있다시피 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발목이 항상 부어있었다. 하지만 참았다. 그래서 나는 내 생애에 첫월급이라는 것도 탈 수가 있었다. 월급을 받던 날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학교에서 우등상장 받았던 옛날의 기분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이젠 나도 하고 싶은 것을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든든함을, 앞으로의 어떤 힘든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남 황인상(경영ㆍ1)


 사회 생활로의 첫걸음

  '대학'이름만 들어도 설레던 곳.
  그곳에 들어와 처음 맞이하는 방학이기에 숱한 계획들을 세웠고, 아르바이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한가지였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던 커피숍 아르바이트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터라 그저 신나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손님이기만 했었고 더구나 숫기도 적은 내가 손님과 종업원의 관계로써 사람들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 엄마에게 조금의 꾸지람을 들어도 참아 넘기지 못하는 나에게 사장님의 잔소리를 받아내는건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 며칠을 그야말로 호기심과 재미로 일을 했다면 나중에는 이젠 반어른인데 이까짓일에 져버릴 수 없다는 당찬 오기가 힘이 되어 버텨낸 것 같다.
  이번 방학중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작은 사회를 엿본것도 같고 돈을 번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힘든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얻기에 아르바이트라는 것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선배들이 말했었나 보다.
  다음 방학의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기대해보며 보람된 마음으로 개강을 맞는다.

 여 황수현(중문ㆍ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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