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바로세우기 분과별 강좌 등 공동체 문화 지향

 

  ‘문화’란 인간이 사는 모든 것에 존재하는 ‘삶’이다. 그리고 ‘대학문화’란 대학이란 특정한 공간에 존재하는 대학인의 ‘삶’이다.
  삶이 만들기 나름이듯이 대학문화도 만들기 나름이며 새학기를 맞은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우리의 ‘대학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우리학교 문화관련 사업기조 및 계획을 총동아리연합회에서 들어보았다. (단 제27대 총학생회는 ‘권한대행’이므로 담지 못하였다.

                                                                                          -편집자주-

 

  우리학교 제12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는 ‘나의 사랑 나의 동아리 1기’란 모토로 ‘인격도야와 건전한 대학문화 건설’이라는 취지 아래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며 계획성있고 공개ㆍ민주적인 문화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는 사업기조를 세웠다. 이런 사업기조에 맞춰 크게 12개 연중사업을 세웠는데 그 내용을 보면 자주보는 동연, 우편사업, 민주적ㆍ공개적 공간배치, 월간 분과별 강좌 마련, 동아리 방편의 시설 확충, 동연 소식지발간, 현정권이 못다한 역사 바로잡기, 대자보 문화 세우기, 민족충대 고유문화 만들어 내기, 생활문화운동, 문화공간 확보하기, 운영위원회 활성화 등이다.
  주요 사업 세부사항을 대략적으로 살펴 보면 올바른 대자보 문화를 위해 분과(학술, 예술, 봉사, 취미, 종교)별 기획 대자보, 시기별 역사 알림 대자보, 문화 행사 안내 대자보 등이 있다. 민족 자주 문화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시킬 수 있는 우리 문화임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지속적인 민족 자주문화 전파’를 위한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실제로 개강과 함께 96새내기를 위한 동아리 소개인 ‘나의 사랑 나의 동아리’라는 책자를 펴내기도 하였다. 우리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문민정부의 조작 사건 해결, 청년 학생으로써 4ㆍ11총선에 참여, 현 정권이 못다한 역사 바로 세우기, 어두운 사회를 위한 청년 학생 등불 되기, 새동네를 청년 문화 교육환경으로 만들기 등 꾸준한 대자보 사업 및 자료집 발간으로 펼칠 예정이다. 또한 서구적이며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변모하고 있는 대학문화에 대해 우리차 마시기, 민속놀이 보급, 건전한 술자리 등의 ‘생활문화운동’을 계획중이다.
  이번 동연 연중사업을 보면 몇가지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바로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문화운동 부분과 각 동아리의 특성과 전 문화를 살릴 ‘월간 분과별 강좌 마련’이다. 먼저 ‘역사 바로 세우기’는 90년대 하반기로 치닫고 있는 요즘,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정치적 문제를 학내에서 가시화 시켜 기획 대자보 및 자료집 창간, 관련 연극 및 집체극 등을 통해 알려내는, 기존의 취미ㆍ예술적인 자기 만족도의 대학문화를 벗어나 공유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업으로 기대된다. 또한 ‘월별 분과별 강좌 마련’은 매월 분과모임, 대덕사랑 등에 문예판 짜기, 상시적 전시 공간 마련, 학술 동아리의 기획 대자보와 회지 발간, 대덕사랑에 전통 무예 소개마당 마련 등을 실천사항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급속한 시대에 비해 변화에 무감한 경향이 있는 동아리의 특성과 전문화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월별 분과 강좌 마련을 위해 우선 학술분과에서는 이번 학기 중에 ‘통일 인사 초청 강좌’를 계획중이며 체육분과에서는 ‘스포츠 교실’을 구상중에 있다.
  12개 연중사업외에 월별 주요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3월에는 새내기 공개 합동모집, 동아리 알림 한마당, 동아리 등록, 공간배치 위원회 구성 등이 있고 4월에는 96학번 대표 수련회, 공명선거운동을 위한 문화운동이 있다. 5월에는 백마축전 기간에 동아리 한마당이 진행되며 6월 동아리 대표자 회의를 거쳐 상반기 사업 평가와 하반기 사업기획을 갖게 된다. 8월에는 제2차 새내기 공개 합동모집이 있으며 제4학생회관 완성에 맞춰 공간배치 위원회를 구성, 각 동아리 1년 총회와 자료집 발간이 10월, 11월달에 있을 예정이다.
  지난 85년 우리학교는 ‘인격도야와 건전한 대학문화 건설’이라는 취지아래 처음으로 기존의 동아리들을 연합해 ‘총동아리 연합회’를 건설했다. 하지만 11년이란 세월동안 밀려오는 서구문명과 자본주의 아래 조장되는 개인ㆍ이기주의 속에서 공동체적이며 공유하는 문화가 아닌 소비ㆍ향락적인 문화가 대학에 마저 침투하였고 동연은 많은 부분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과거의 오류 속에서 동연이 12년을 맞았다. 제12대 동연의 사업기조와 내용을 보면 동연이 비록 동아리 구성원들만을 위한 곳이라 할지라도 학내 전체 인원의 반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학내 문화를 주도하는 전문적인 곳이니만큼 예전에 비해 사뭇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제 아무리 계획이 좋아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겉만 번지르한 ‘빛좋은 개살구’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대학문화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1년이 지난후에 우리의 자리를 되돌아 볼때는 뿌듯한 승리의 웃음을 짓기를 바라며 건전한 대학 문화 건설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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