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콕히문’ 우리나라에서는 열혈남아로 소개된 영화를 첫 작품으로 만든 왕가위 감독의 두번째 영화가 아비정전이다. 감독 왕가위, 촬영 크리스토퍼 도일, 미술감독 장숙평 이 세사람의 황금트리오가 만든 최고의 홍콩영화인 아비정전은 60년대의 홍콩의 현실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소리소문없이 개봉을 해서 관객들을 잠재우고 일주일만에 관객들의 외면과 음료수 캔 세례를 받으며 비디오 가게의 먼지를 뒤집어 쓴 비운의 작품이었다. 그러다가 중경삼림의 흥행과 함께 왕가위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의 하나가 되었다.
  왕가위의 전영화에 등장하는 중요 모티브가 사랑이듯이 이 영화의 중요 모티브도 사랑이다.
  우연한 만남, 고독한 사람들, 실연,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키고 설킨 사랑이야기가 내용의 주를 이룬다.
  벨소리, 시계초침소리, 혼자서 추는 외로워 보이는 맘보춤. 아련하게 기억이 나는 발없는 새 이야기를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 ‘아비정전’이다.

이경민(농화학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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